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놓고 정부의 K방역이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박근혜 정부 시절을 거론하며 “구 K방역은 ‘살려야 한다’”였다고 반박했다.
진 검사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숙주의 체온이 0.1도만이라도 더 저온일 때 증식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코로나19의 특성상 저온 기상이 지속되면 일단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메르스 창궐 당시 국내에서는 동물원 외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낙타와의 접촉을 피하라는 캠페인만으로 방역 조치를 다 했다고 좋아하던 정부가 있었다”면서 “구 K방역”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음압격리병실에서 메르스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을 격려할 때 ‘살려야 한다’는 한 마디가 적힌 A4 용지가 눈길을 끌었던 사진을 게재했다. 대통령 방문에 앞서 급조된 듯한 인상 탓에 해당 문구는 한동안 조롱의 대상이 됐던 점을 떠올리면서 진 검사는 야당 측을 비판했다.
진 검사는 “‘살려야 한다’는 퍼포먼스 정도면 정부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그 분들이 지금 자기들에게 다시 방역을 맡겨야 코로나 사태가 해결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된다는 소식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낙타 타고 출근해야겠다”고 웃어넘겼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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