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반도체 수출 전년比 52%↑
소비 줄어 매출 하락… 3개월새↓
소상공인 매출도 전년比 69%↓
소비 줄어 매출 하락… 3개월새↓
소상공인 매출도 전년比 69%↓
반도체를 등에 업고 전체 수출은 회복세를 그리고 있지만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재차 고꾸라지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본격 발동될 경우 한 해 씀씀이가 집중되는 연말특수를 놓쳐 내수충격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다.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호조
14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코로나19 수출기업 영향 조사(3·4분기, 455개사 대상 10월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영향 평가에서 지난 7월에 비해 '심각한 차질'(56%→46%)로 응답한 비중은 10%포인트 하락했다. '약간 차질'(28%→32%), '별 영향 없음'(16%→22%)은 증가해 수출회복 체감 기업이 확대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4월 같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소 심각한 차질'에서 지난 7월 '매우 심각한 차질'로, 10월은 '약간 차질' 순으로 기업 체감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수출지표에도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6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9%(3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7.5일)보다 1일이 많았다. 조업일수 효과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도 11.9%(2억1000만달러) 늘었다.
최근 수출 효자상품은 반도체다. 같은 기간 반도체(52.1%), 승용차(22.4%), 무선통신기기(59.6%), 자동차 부품(34.0%) 등의 수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런 수출호조 덕에 증권가에서는 2017년에 이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다시 올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6∼9개월 뒤 경기 방향성을 예측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CLI)는 101.2로 지난 4월 이후 8개월째 상승했다. 4개월째 100을 넘겼다. CLI가 100 이상이면 장기추세 이상의 성장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차 유행 때보다 더 힘들다"
반면 내수는 가뜩이나 먹구름이 낀 상태에서 최근 코로나 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 2차 유행시기(8~9월)보다 내수상황이 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소비는 줄고 있다. 통계청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9%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1월부터 대폭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소비동향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가 줄자 매출도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을 1로 볼 때 0.77로 떨어졌다. 서울 지역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9% 수준으로 하락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강모씨(40)는 "최근 1주일 매출이 총 30만원도 안된다"며 "연말 대목을 놓치게 돼 피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더구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가 임박하면서 내수시장의 연말 대목 시즌이 꽁꽁 얼어붙었다. 정부가 3차 재난지원금을 긴급히 지급하기로 했으나 일러야 내년 1월 중 지급될 전망이다. 수출 증가세에 비해 내수 소비는 더욱 악화될 공산이 커졌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지난 11일 정책점검회의에서 "보건위기가 실물·금융위기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3중 복합위기의 두려움은 다소 잦아들었다"면서도 "대면과 비대면, 내수와 수출에 차별적 영향을 주는 K자형 충격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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