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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베트남·중국과 산업 내 무역 의존도 증가 "공급망 안정화 필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5 11:00

수정 2020.12.15 11:00

주요국과의 산업 내 무역 변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제공
주요국과의 산업 내 무역 변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베트남·중국 등 아시아 역내 개발도상국과 '산업 내 무역' 의존도가 높아져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산업 내 무역 현황과 공급망 관리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산업 내 무역 의존도는 지난해 전체 수출의 42.7%로, 2008년 31.8% 기록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산업 내 무역’이란 같은 산업군 내 유사한 재화의 수출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반도체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동시에 수입도 하고 있는데 이러한 무역형태가 산업 내 무역에 속한다.

한국과 산업 내 무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중국(39.6%)이었다.
그 뒤로 일본(32.8%), 베트남(25.1%), 미국(20.7%)순으로 높았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베트남과 중국과의 산업 내 무역 의존도가 각각 16.8%p, 8.9%p씩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반면 미국 및 일본 등 선진국과의 산업 내 무역 의존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

보고서는 “베트남, 중국과의 산업 내 무역은 주로 첨단기술의 전자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됐다”면서 “중국과는 반도체 산업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반도체 품목의 산업 내 무역 비중이 2012년 48.3%에서 2019년 62.0%로 증가했고, 베트남과는 가전(4.2%→63.9%) 및 무선통신기기(20.6%→64.6%) 등 품목의 산업 내 무역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특징으로 보고서는 “베트남 및 중국과의 산업 내 무역에서는 주로 우리나라가 양국으로부터 단가가 낮은 저가 제품을 수입하고 우리나라는 다시 양국으로 고가 제품을 수출하는 추세가 확대됐다”면서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높은 ′품질우위의 수직적 산업 내 무역′형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은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산업 내 무역이 확대되면 그만큼 해외시장의 공급 및 수요 충격이 국내시장에 더 잘 전파되고, 국내시장이 해외의 경기변동 흐름을 따라가는 동조화 가능성이 높아져 공급망 관리가 중요해진다"면서 “산업 내 무역 의존도가 큰 만큼 공급망 리스크도 확대될 수 있으므로 산업 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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