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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맛집' 된 국민연금 브이로그… 전통시장 매출 5배 껑충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5 18:05

수정 2020.12.15 22:04

국민연금공단 '지역 상생' 일환
직장인 브이로그로 전통시장 소개
관료적인 홍보 벗어나 흥미 자극
행안부 '협업 성공사례' 본선에
지역경제 활성화 공로 대통령상도
'홍보맛집' 된 국민연금 브이로그… 전통시장 매출 5배 껑충
국민연금공단 유튜브 채널 내 부안 곰소젓갈시장 홍보 브이로그 국민연금공단 유튜브 캡쳐
국민연금공단 유튜브 채널 내 부안 곰소젓갈시장 홍보 브이로그 국민연금공단 유튜브 캡쳐
"꼴뚜기랑 비빔낙지 주세요"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한가요?"

국민연금공단에 다니는 '금주임'이 부안여행을 간다. 채석강과 곰소항을 걷다가 곰소젓갈시장에서 직접 젓갈도 산다. 부안 명물 백합을 이용한 먹방까지 보여주고 '공공기관 직장인 브이로그'는 끝이 난다.

이 유튜브 영상은 진짜 직장인 브이로그가 아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지역 상생을 위해 전북혁신도시의 공공기관들과 협업하고 공동으로 진행한 지역 전통시장 소개영상이다. 국민연금이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해 온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은 최근 지역경제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까지 수상했다.

■맞춤형 패키지 서비스로 매출 5배↑

15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이같은 전통시장 지원 프로그램은 기존 단순 구매 지원과 다르게 전통시장이 자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지난 2014년에는 고객맞춤형 배송서비스인 '걱정마요 김대리' 서비스를 개발했다.
사내 다과회나 야유회 메뉴 선정, 구매를 할 때 회사 총무담당의 고충을 파악해 선별부터 배송까지 책임지는 패키지 상품을 만든 것이다.

회의용 다과세트, 야유회용 바비큐세트 등이 주 메뉴였다. 서울 망원시장과 전주 신중앙시장이 참가하고 민간 컨설팅기업과 파워블로거 및 대학생 홍보단이 참여했다. 전통시장 상인회에서도 패키지 상품 구성 및 홍보포스터 제작, 콜센터 운영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망원시장은 매출이 2.8배, 전주 신중앙시장은 사업시행 초년도 매출이 5.2배 증가했다.

특히 전주 신중앙시장은 5년간 10억7000만원에 가까운 매출이 발생했다. 뿐만아니라 전통시장 경영시스템 효율화를 위해 소상공인 무료법률자문, 전통시장 정보보안 컨설팅 등도 지원했다. 전국에 있는 공단에 1사1시장 자매결연 사업을 맺어 지원하고, 각 지사에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게 해 사회공헌이나 행사 물품구입 등에 활용하도록 했다.

■브이로그 통해 자연스러운 SNS 홍보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인 지원책 대신 SNS 홍보에 더 신경을 썼다. 전기안전공사와 국토정보공사 등 인근 공공기관에 협업을 제안하고 전통시장 탐방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NPS 금주임의 하루'를 통해 각 지역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촬영해 영상을 제작했다. 외주가 아닌 자체영상 제작으로 비용도 최소화했다. 전북지역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로 커버송 영상을 제작해 지역 이미지 홍보에도 나섰다.

그 결과 지난 4일 국민연금공단은 전통시장 활성화 유공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자발적 상생협력'에 중기부 장관상, 국가균형발전대상을 수상했고, 행안부 주최 '협업 성공사례' 영상 공모전에도 본선 진출했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소통실은 대부분의 소통실 행사가 이벤트성 성격, 봉사활동에 그치는 데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 하나은행 영업점에 전통시장 홍보영상이 송출되고, 커버송 영상은 영상 플레이 전 사전광고로 활용되는 등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2021년엔 별도 TF를 구성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홍보협의체와의 회의 정례화를 통해 협업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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