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 폰 시장 활성화되면 온라인 요금제 수요 더 늘어날 전망
[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 시장에서 기존보다 값싼 요금제가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까지 온라인전용 요금제 출시가 임박했다. 현재까지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 다만 자급제 폰 시장이 활성화되면 온라인 요금제 수요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온라인 가입 고객을 위한 전용 요금제 출시를 준비중이다. 선택약정(25% 할인)을 선택하지 않는 대신 기존 요금보다 약 30% 할인해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온라인 전용 요금제로 5G 서비스의 경우 월 3만8000원(데이터 9GB), 월 5만2500원(데이터 200GB)를, LTE의 경우 월 2만8500원(데이터 1.2GB) 등 3가지 요금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중이다.
5G 온라인 요금제의 경우 같은 조건의 일반 요금제(5만5000원/데이터 9GB, 7만5000원/데이터 200GB)보다 30% 싸다. 일반 요금제의 경우 선택약정으로 25% 할인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요금이 5% 내려가게 된다.
온라인 요금의 경우 통신사입장에서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아 이를 고객 혜택으로 돌려주는 셈이다.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 요금제와 관련해 실무선에서 과기부와 논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요금제 출시 시기는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올 상반기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다. KT 5G요금제의 경우 ‘5G 슈퍼플랜 베이직’요금제 조건(8만원) 을 온라인에서 ‘5G 다이렉트’요금제로 가입하면 동일한 조건에 월 6만7000원만 내면 된다. LG유플러스 5G요금제의 경우도 월 6만5000원짜리 ‘5G 다이렉트’ 요금제가 지난 상반기 출시됐다. 데이터 무제한 조건의 8만5000원짜리와 비교하면 요금 부담을 2만원 더는 셈이다.
SK텔레콤까지 온라인전용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자급제 시장을 키우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신3사 입장에선 마케팅 비용이 줄어 요금제를 줄여도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5G뿐 아니라 LTE 요금제도 구비돼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신형 5G폰을 사고도 LTE요금제로 싸게 가입할 수 있다.
다만 대리점에서 가입하면 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25%)의 혜택을 기존 요금제가 넘어설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현재까지 나온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선택약정 할인율 만큼의 혜택은 없다. 하지만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돼 소비자가 언제라도 이통사를 바꿀 수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 출시 이후로 자급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통3사간 온라인전용 요금제가 각광받게 되면 자급제 시장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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