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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文, 절차 중요시…'尹퇴진' 시키려했다면 조국사태 때 나섰다"

뉴스1

입력 2020.12.17 08:36

수정 2020.12.17 09:59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0월 19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김봉현 폭로' 검사 B·변호사 A씨에 대한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 고발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0월 19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김봉현 폭로' 검사 B·변호사 A씨에 대한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 고발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장관의 사표를 사실상 수리했다고 해석했다.

야권이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문 대통령이 뒷짐지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문 대통령은 절차를 매우 중요시하는 분이다"며 "검찰총장 임기를 거론할 것 같았으면 지난해 조국 장관 사태 때 이미 나섰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절차와 원칙을 중시하기에 가능한 검찰총장 임기에 손을 대는 것을 자제했다는 말이다.

강 전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추미애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은 숙고하기로 했다는 건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해도 되냐"고 묻자 "당연히 사실상, 수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전 수석은 윤 총장이 취할 다음 행보와 관련해선 "윤석열 총장은 그동안 징계절차를 매우 정치적 사안으로 만들어 왔다"며 "이제부터는 총장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싸워야 되는데 이것은 정말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과 싸움을 계속 할 거냐, 이 점에 대해서 윤 총장이 선택해야 할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과 싸우겠다 라고 한다면 행정소송이나 집행정지신청을 계속 할 건데 이러한 것들은 본인이 억울하면 따져보는 수단이어서 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과 싸움이다'라는 걸 잊지 않아야 된다"고 이쯤에서 멈출 것을 권했다.

이어 진행자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이 임명권자로서 직접 총장을 자리에서 물러나라 했으면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고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했다"며 궁굼해 하자 강 전 수석은 "대통령께서는 인사권 개입 사태까지 갔던 조국 장관 문제 때도 총장의 임기에 대해서 어떤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며 "그만큼 대통령은 법이 정한 총장 임기 문제나 이런 절차성의 문제를 매우 중시하게 보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징계를 받는 지금의 상황에서 총장 임기를 거론할 정도였다면 진즉 작년 10월에 있었던 조국 장관 사태 때 이미 윤석열 총장에게 어떤 말씀을 하셨을 것으로 그때도 말씀이 없으셨고 지금도 역시 말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대통령의 침묵엔 다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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