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M그룹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상화에 자신감을 재차 표명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4일 한진중공업 매각 본입찰에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금주 말까지 입찰제안서를 평가해 다음 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 입찰 참여업체로는, 동부건설 컨소시엄(한국토지신탁/NHPE오퍼스), SM상선 컨소시엄(SM상선/SM그룹), 케이스톤 컨소시엄(KDB인베스트먼트/케이스톤파트너스)로 알려졌다. SM상선 컨소시엄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모펀드 운용사와 손을 잡고 입찰에 참여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 참여한 후보 중 영도조선소 부지개발을 목적으로 참여한 사모펀드 컨소시엄과는 달리, SM그룹은 한진중공업의 정상화를 위해 영도조선소에서 조선업을 지속 유지하겠다는 유일한 참여 업체"라고 말했다.
SM그룹은 보유 자산 9조7000억원 규모에 계열사 53개를 거느리는 국내 재계 순위 38위인 중견그룹이다. 공격적인 외형 확대 전략으로 옛 한진해운의 사업 부문인 SM상선과 대한상선, 대한해운 등 부실기업을 적극 인수해 해운업을 강화했지만, 현재 조선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SM그룹도 조선업과 관련 없는 회사기에 사모펀드사와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참여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와 함께 선박 신조에는 관심 없이 선박 수리만 해서는 한진중공업을 정상화를 할 수 없다는 등 부정적인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SM그룹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우오현 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한진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경영방침과 미래 비젼까지 제시하는 등 한진중공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우오현 회장은 "지금까지 50여개 회사를 인수했지만 한 번도 회사를 매각한 적이 없다"면서 "부도난 부실기업을 과감하게 인수해 정상화하겠다는 그 약속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특히 "한진중공업 또한 전 임직원이 일심단결해 노력한다면 조선소 경영정상화를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SM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도 SPP조선을 인수하려다가 못하는 등 조선사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SM그룹은 조선사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LNG선박과 LNG연료추진선의 국내 발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한진중공업이 가지고 있는 13~15만톤급 LNG선과 LNG벙커링선의 건조 경험을 살리고 이외에도 MR TANKER선 및 중형 컨테이너선, 벌커선 등 신조사업을 확장함으로써 해운사업과의 시너지는 물론, 부산지역의 핵심 조선소로 만들어 옛 한진중공업의 명성을 되찾게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SM상선의 본사는 부산시 중구에 소재해 있는 SM상선 빌딩으로, 한진중공업 인수 시 본사는 동일 건물에 위치할 계획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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