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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日에 코로나 백신 승인 신청..."내년 3월 개시 전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8 15:56

수정 2020.12.18 20:17

일본 후생노동상 "안전성, 부작용 제대로 판단할 것"
당초 1월 접종설에서 3월로 후퇴...'부작용' 우려한 듯 
"승인 여부는 빨라야 2월에 결정" 
日 전국민 무료 백신 목표 
화이자 6천만명 분, 아스트라제네카 6천만명 분 
美모더나와 2천500만명 분 공급 합의    
영국 전역에서 화이자-비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8일 스코틀랜드 도시의 루이자 조던 병원서 한 간호사가 주사기로 백신을 약병에서 빼내 접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주사 맞는다. AP뉴시스
영국 전역에서 화이자-비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8일 스코틀랜드 도시의 루이자 조던 병원서 한 간호사가 주사기로 백신을 약병에서 빼내 접종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 주사 맞는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18일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신청했다. 이르면 내년 3월께 일본 내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NHK등에 일본 언론에 따르면 화이자는 일본 정부에 대규모 임상실험을 생략하는 등 심사 절차를 간소화한 '특례 승인' 적용을 요청했다. 일반적으로 의약품 심사는 1년 정도가 걸리지만, 특례 절차를 적용하면 이 기간이 대폭 축소된다.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하게 사용할 필요가 인정되거나, 대체 의약품이 없는 경우 등에 한한다.


지난 5월 코로나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특례승인' 절차로 신청 사흘 만에 일본 정부의 사용 허가가 난 바 있다. 2009년 신종 플루 유행 당시, 백신 두 가지도 특례 승인을 받아 3개월 만에 사용 허가가 떨어졌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에 있는 에드워드병원에서 이 병원 의료종사자들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에 있는 에드워드병원에서 이 병원 의료종사자들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AP뉴시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번 화이자 백신에 대해 안전성을 우선으로 신중히 심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교도통신은 "이르면 내년 3월 백신 접종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NHK는 "빨라야 내년 2월 승인 여부가 결론이 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생노동성 내에서는 "연도 내에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소리도 있다. 여기서 '연도 내'는 2020년 회계 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을 의미한다. 즉 내년 3월 중으로는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일본 정부는 이르면 1월 일본도 백신 접종을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냈으나, 최근 영미권에서 화이자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보고되자, 다소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데이터를 본 뒤 유효성이나 안전성을 제대로 심사한 다음 판단하겠다"며 "부작용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전국민 무료 백신 접종을 목표로 화이자 측과 내년 6월까지 6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받기로 합의한 상태다.
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네제카 측과도 6000만명 분, 미국 모더나와 2500만명 분의 백신 공급을 받기로 했다.

이날 사용 신청이 접수된 화이자 백신은 이미 지난 10월부터 일본인 160명을 대상으로 일본 내 소규모 임상실험을 진행, 이미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연초 관련 데이터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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