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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루팍스 등 中대형기업, 줄줄이 인터넷 예금 중단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1 10:58

수정 2020.12.21 14:24

- 제3자 인터넷 금융 플랫폼의 예금 업무는 법규 위반, 당국 경고
징동금융. 바이두뉴스 캡쳐
징동금융. 바이두뉴스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대형 인터넷 금융 플랫폼 기업들이 제3자 인터넷 은행예금 서비스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인터넷 금융 플랫폼의 예금업무 불가 규정을 근거로 금융 당국이 규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서비스 중단으로 중소은행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21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을 시작으로 전자상거래기업 징둥닷컴의 금융자회사, 중국 민영 보험회사 핑안그룹 산하 대출 플랫폼 루진숴(루팍스) 등 다른 대기업들도 인터넷을 통한 은행예금 서비스를 정지시켰다.

제3자 인터넷 예금 상품은 소비자가 앤트그룹의 온라인 플랫폼 알리페이 등으로 일반 상업은행이 출시한 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절차가 편리하고 직접적인 은행거래에 비해 금리가 높아 인기를 끌어왔다. 대신 인터넷 금융 플랫폼 기업은 상업은행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11개 주요 인터넷 금융 플랫폼을 통해 예금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은 50여 곳이며 대부분 중소 민영기업이다.
이들 예금은 주로 3~5년 만기다. 금리는 1년 만기 최고 2.25%, 3년 만기 4.125%, 5년 만기 4.875% 등인데, 이는 전국자율가격결정체계의 상한선을 육박하거나 도달한 수치다.

인터넷 금융 플랫폼 기업들은 자사의 플랫폼에서 중소은행의 예금상품을 추천한다. 징둥금융의 경우 전국 은행 19곳 중 10곳의 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를 높게 책정한 것은 예금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예금상품 상당수는 수익률 최고 5%의 예금상품을 출시했으며 일부 플랫폼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소득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이를 합쳐 한 달 수익률이 7% 이상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쓴다고 증권일보는 보도했다.

민간 중소은행들이 이 같은 인터넷 금융 플랫폼을 쓰는 배경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하는 은행의 특성이 우선 지목됐다. 또 부채의 출처가 협소하고 부채 비용이 높은 중소은행의 현재 어려운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펑파이가 한 민간 중소은행의 인터넷 금융 상품을 분석한 결과 올해 3·4분기 기준 13개 예금 협력 플랫폼을 보유했으며 전체 온라인 예치금은 210억700만위안(약 3조5400억원)로 달했다. 이 가운데 은행 자체 예치금은 70억7500만위안에 불과했지만 나머지 139억3200만위안은 외부 플랫폼이 차지하고 있었다.

앤트그룹 등 대형 인터넷 금융 플랫폼 기업들이 갑자기 제3자 은행예금 서비스를 정지시킨 것은 중국 정부의 규제 때문이다. 인터넷 금융 플랫폼은 2018년부터 시작됐지만 중국 금융 당국은 최근에서야 법규 위반을 경고했다.

중국 예금관리조례는 제8조에서 예금기관을 제외한 어떤 기관과 개인도 예금 업무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터넷 금융 플랫폼은 조례에서 설명한 예금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법의 저촉을 받는다.

중국인민은행 금융안전국장은 “고금리 예금상품 판매 증가는 은행 코스트 증대와 중소은행의 자금난 악화로 이어질 수 에 없다”면서 “불법이며 인민은행의 금융 감독 관리 아래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터넷 금융 플랫폼이 갑자기 사라지게 되면 오히려 남겨진 중소은행의 부담은 더 커진다는 후폭풍 우려도 있다,.

자오롄금융 동시먀오 수석연구원은 “중소은행은 자본력이 약하고 부채가 많기 때문에 신용대출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중소은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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