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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용지 ‘발목’…제주시, 화북상업지역 사업계획 바꾼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1 16:02

수정 2020.12.21 16:02

478억원 규모 호텔용지 4차례 입찰 유찰
‘환지’방식 사업 추진…계획 변경 불가피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체비지 매각(4차) 안내도. [제주시]
제주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체비지 매각(4차) 안내도. [제주시]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는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 변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제주 동부지역의 랜드마크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 호텔용지가 오히려 사업 추진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개발사업 예정지 내 체비지 매각에 나선 가운데, 매각 예정가가 478억원에 이르는 호텔용지는 지역경제 침체와 맞물려 끝내 처분하지 못한 상태다.

■ 용역 착수…내년 상반기 중 체비지 매각 마무리

시에 따르면,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은 총 568억원을 들여 오는 2022년 12월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체비지를 팔아 사업비를 충당하는 '환지'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호텔 부지(1만9432㎡)가 팔리지 않아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시는 당초 제주시 동부권 최고 고도인 55m 규모의 호텔을 세워 상업지역에 걸맞은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투자 매력이 떨어진데다, 호텔숙박업 자체에 대한 수익성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체비지는 총 27필지·3만4053㎡이다. 시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1월 초까지 네 차례에 걸쳐 21필지(351억원)를 매각했다.

하지만 호텔용지는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선회해 매각에 나섰지만, 끝내 무산되면서 화북상업지역 도시개발사업 계획은 재검토 수순을 밟게 됐다.

시는 이에 따라 호텔용지에 대해 전문가와 주변 토지주·지역주민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개발계획 변경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 중 개발계획 변경과 호텔 부지를 포함한 잔여 체비지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화북상업지역은 1986년 5월 지정됐고, 2015년 11월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이 수립됐다.
2018년 11월 실시계획 인가에 이어 지난해 7월 환지예정지 지정과 함께 같은 해 9월 기반시설 공사가 시작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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