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헤어진 여섯살 막내 동생
친가서 방치하다 입양보내 소식끊겨
친가서 방치하다 입양보내 소식끊겨
40년 전 동생과 헤어진 오빠 김성호씨는 '친가에 동생을 데려다 준 것이 마지막 만남일 줄 몰랐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21일 실종아동전문센터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은희씨(46, 실종 당시 6세)는 1980년 경북 군위군 친가로 향한 뒤 오빠 성호씨와 만나지 못했다.
성호씨, 은희씨 등 삼남매는 외할아버지 호적에 올라 외가 친척과 함께 지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홀어머니가 세 아이를 키우기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숨을 거두자 외가도 삼남매를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고심 끝에 막내인 은희씨만 아버지 집안에 보내기로 하고 성호씨가 동생을 친가인 경북 군위 효령에 데려다줬다. 성호씨는 동생이 친가에서 잘 지내면서 종종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은희씨는 친가에서 학교도 보내지 않는 등 사실상 방치됐었다는 것이다. 친가에서는 은희씨를 몰래 다른 집안으로 입양보낸 이후 동생 은희씨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없다고 성호씨는 전했다.
성호씨는 "학교라도 보냈으면 인적사항이 남아 있었을텐데 학교도 안 보내서 찾기가 쉽지 않다"며 "아버지도 찾아 나섰는데 재작년 들리는 소문으로는 아버지도 돌아가셨다고 하더라. 친삼촌한테 동생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해도 연락이 없고 전화를 안 받는 경우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에게 바람이 있다면 동생을 다시 만나 한솥밥을 먹는 것이다. 서씨 집안에 재입양됐다는 소식은 있지만, 은희씨를 찾기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성호씨는 "동생이 입양을 갔다면 이름도 바꿨을테고 어렸을 때여서 자신의 원래 이름을 기억할지 모르겠다"며 "희망을 걸고 있는 부분은 동생이 장애가 있어 경북 지역 장애인단체 등에서 동생을 알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날 수만 있다면 집을 한 채 사주든지 해서 가까운 데서 같이 지내고 싶다"고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