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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변종 바이러스에 주가·유가 하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2 02:35

수정 2020.12.22 07:14

[파이낸셜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총리 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총리 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감염력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전세계 주식시장과 국제유가를 하락세로 몰고갔다.

감염력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높은 것으로 알려진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한 영국이 국제적인 '불가촉 천민'이 되면서 각국의 여행제한 리스트에 오르자 코로나19 팬데믹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출현으로 세계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주가와 유가를 떨어뜨렸다.

CNBC에 따르면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가 1.73%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닥스30과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각각 2.82%, 2.43%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주식시장 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 지수가 2.3% 급락했다고 전했다.


뉴욕주식시장도 하락세를 보였다.

오전장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4% 밀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1%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메디오라넘 인터내셔널 펀즈의 시장전략 책임자 브라이언 오라일리는 WSJ에 "투자자들이 이제 내년 주식시장이 힘든 상황에서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도 급락했다.

변종 바이러스가 세계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이에따라 석유 수요 역시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날 4.2% 폭락한 배럴당 50.57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의회가 9000억달러 추가 경기부양책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변종 바이러스 악재와 겹치며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폴 도노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의회가 합의한 재정확대 방안은 "부양책이라기보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항우울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도노번은 "(미국인들에게 추가로 지급하기로 한) 600달러 수표의 불확실성, 주당 300달러 추가 실업보조수당이 일자리를 갖고 있는 이들의 실업 공포를 줄여줄 수 있는지 등이 여전히 미지수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이 제한됐다.

레이덴버그 탤만 자산운용의 필립 블랜카토 사장은 "내게는 지금이 매수기회다"라며 코로나19 백신을 발판으로 내년초 경제가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을 토대로 최근 수주일간 은행·산업 종목들을 사들여왔다고 말했다.

블랜카토는 "내년 1월 첫번째주까지는 미국인 2000만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서 "백신 접종자 수가 늘어나면서 상당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후장에서는 낙관적인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낙폭이 크게 좁혀졌고, 다우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7.40포인트(0.12%) 상승한 3만216.45로 강보합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사주 매입 재개를 허용했다는 소식에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은행주가 상승세를 탄 것이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S&P500 지수는 14.49포인트(0.39%) 내린 3694.92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13.12포인트(0.10%) 밀린 1만2742.52로 약보합 마감했다.

한편 이날 S&P500 지수에 편입돼 첫 거래가 이뤄진 테슬라 주가는 45.14달러(6.49%) 폭락한 649.86달러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18일까지 간접투자펀드들의 테슬라 주식 매입이 끝나 대규모 신규 매수세가 실종된 것이 테슬라 주가 급락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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