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너도나도 정치테마株, 학연·지연·정책까지..관련주 ‘들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2 10:59

수정 2020.12.22 11:04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내년 4월 보궐선거와 향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연말 자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체 없는 기대만으로 등락을 거듭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가 엎치락뒤치락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검찰총장 등 유명 정치인들의 관련주 주가는 벌써부터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특히, 이 지사가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6개월째 1위를 이어가며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이 지사 관련주가 유독 주목받는 것은 지지율 1위의 강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언급되고 있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신건설은 이 지사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관련주로 손꼽힌다. 지난 18일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물음에 이 지사를 꼽은 답변에 전체 응답이 21%로 가장 많았다. 동신건설은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학연, 지연, 정책까지 이재명 숨은 수혜주 찾기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신공장 증설효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에이티세미콘은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백종선 후보자가 성남시청에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명 테마주로 주목받아 거래량이 몰리고 있다. 백종선 후보자는 성남시청 근무시절 이 지사의 수행비서를 역임했다.

에이텍과 에이텍티앤은 대표이사 및 최대주주가 이 지사가 성남시장 당시 성남시의 창조경영 CEO 포탈에서 운영위원직을 맡이 이 지사 관련주로 거론돼 왔다. 또 토탈소프트와 프리엠스는 대표이사가 이 지사와 같은 중앙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탑승했다. 이 두 회사는 21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안랩의 주가는 급등락을 겪었다. 안랩은 지난 21일 16% 이상 올라 거래된 반면, 이날 장중 -6%로 낙폭을 키웠다.

정책 수혜주로 덩달아 이름을 올린 종목도 있다. 형지엘리트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던 시절부터 복지정책의 하나인 무상교복 사업을 추진해왔다.

증권 전문가들은 분위기에 따라 급등세를 보이는 정치 테마주들은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실체 없는 기대만으로 등락을 거듭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궐선거와 차기대선이 다가올수록 테마주 투자 열기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통상 정치 테마주는 유력 정치인과의 학연, 지연, 혈연 등이 전부이고 실적 및 펀더멘털과는 관련 없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뚜렷한 모멘텀 없이 기대감만으로 상승하는 테마주에 대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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