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영국에서 화물 수송까지 차질이 생기면서 식량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는 프랑스가 영국으로부터 코로나19 침투를 막기 위해 교통편을 계속 막을 경우 영국에서 식량 부족과 제조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 20일 영국으로부터 오는 교통편을 금지하면서 도버와 칼라이스 사이를 오가던 하루 화물차 1만대 분량의 화물 수송이 중단됐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를 해저로 연결하는 유로터널 철도도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영국 식료품 유통업체인 J세인스버리는 현재와 같은 통제가 이어질 경우 수일내 상추를 포함한 채소와 과일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내 자동차 생산업체를 비롯한 제조기업들은 부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영국 엔지니어 기계연대 대표 잭 셈플은 일부 기업들은 부품 재고가 있지만 공급망이 워낙 유럽과 통합된 구조여서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까지 영국 주변 국가들은 승객들에 대한 의무 격리를 실시하면서도 화물은 자유롭게 이동시켰으나 영국내 변종 코로나19 확산에 세계 십여국이 영국을 오가는 항공기와 철도 왕래 금지 조치를 내렸다. 덴마크와 네덜란드, 벨기에서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네덜란드를 비롯해 다른 국가에서 영국으로 입국한 일부 화물차들도 돌아가지를 못한채 발이 묶여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유럽의 친구들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를 한 존슨 총리는 프랑스의 통제가 풀려 식량과 의약품을 비롯한 다른 물자의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영국과 유럽 국가간 교통 차단은 앞으로 무역 관련 합의없는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어떠한 혼란을 일으킬지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 정부 관리들이 화물의 영국과 프랑스 사이 해협 수송이 허용되도록 보건 지침을 검토 중이라며 식량 부족 우려가 다소 완화될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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