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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수주 잭팟 터트린 조선업계 코로나 확진자 속출에 조업 ‘비상’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2 18:27

수정 2020.12.22 18:27

조선업계가 최근 조선소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속출하면서 조업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울산조선소 전경/뉴스1
조선업계가 최근 조선소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속출하면서 조업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울산조선소 전경/뉴스1
연말 수주 잭팟을 터트리고 있는 조선업계가 조선소 현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속출하면서 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해 확진자가 발생하면 최소 하루 이상은 조업을 중단하게 돼 업무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잇따른 수주에 성공한 조선사들이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코로나로 조업이 중단될 경우 하루 손실액만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확진자들이 연이어 속출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들은 현장 조업을 모두 재개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주 울산 현대중공업 본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건물 근무 직원 전원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당일 건물 폐쇄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기 대우조선해양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도 직원 하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동료 2명도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지난 18~20일 사흘 간 조업을 중단했다 21일 조업을 재개한 상태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에서도 이달 초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며 조선소 직원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하루 동안 조선소 내 전 사업장을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한 후 조업을 재개한 상태다.

하지만 확진자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조선3사 모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조선3사 모두 근로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방역 규칙을 준수하며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조업을 최대한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이들은 △회식금지 △10인이상 회의 금지 △대면 교육 및 행사 금지 △방객 출입 잠정 중단 △매일 모바일 문진표 작성 등의 기준을 만들어 방역 규칙을 강화해 관리하고 있다.

사무직의 경우 일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시차출근제를 이달까지 연장해 진행하는 곳도 있지만 생산직 근로자들의 경우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해 방역 규칙을 준수하며 아슬아슬하게 업무를 이어가고 있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하루 조업 중단시 수백억원의 손실이 나 회사로서는 재택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조업 중단 선택은 힘든 결정"이라며 "특히 조선소는 판넬 조립, 소조립, 대조립, 도장 등 공정에 따라 공장들이 나뉘어져 있어 확진자가 나와도 전체 셧다운까지 가긴 쉽지 않지만 긴장하며 관리를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조선업계는 연말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단 2일만에 1조 8000억원 규모의 선박 13척 수주에 성공하면서 현재까지 총 113척, 약95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110억달러의 86%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연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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