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젊은 CEO들 경영 패러다임 바꾼다… 미래먹거리 발굴 ‘속도’ [산업계 되돌아보는 2020]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3 18:01

수정 2020.12.23 18:01

<2> 재계 세대교체 완료
젊은 CEO들 경영 패러다임 바꾼다… 미래먹거리 발굴 ‘속도’ [산업계 되돌아보는 2020]
젊은 CEO들 경영 패러다임 바꾼다… 미래먹거리 발굴 ‘속도’ [산업계 되돌아보는 2020]
올 한해 재계에는 말 그대로 세대교체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삼성, 현대차, LG, 한화 등 주요그룹에서 본격적인 3세 경영이 시작됐고 단순히 인적 세대교체 뿐만 아니라 사업적으로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잇따랐다.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이 각자의 철학속에 기업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대기업, 주력 사업도 바꾼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고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후 삼성은 '이재용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대규모 인수합병(M&A) 및 투자 등 그룹의 실질적인 총 책임자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내년 전략을 세우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사업 계획을 정리했다. 비메모리 1위를 노리는 '반도체 비전 2030' 매진 등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주력 사업 투자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0월 정의선 회장 체제가 시작됐다. 코로나19와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패러다임에 대처하기 위해 정몽구 명예회장은 2년간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그룹 안팎을 책임졌던 정 회장에게 그룹을 맡겼다. 정 회장은 자동차 업체로서의 현재가 아닌 모빌리업체로서의 미래를 보고 있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뿐만 아니라 수소, 로보틱스,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혁신적인 사업들을 지목하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의 로봇 기술력을 가진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9000억원에 인수했고 싱가포르에는 34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혁신센터를 착공했다.

지난 2018년 회장에 취임한 구광모 LG 회장은 올해 구본준 고문을 계열 분리하고 본격적인 '구광모 체계'를 완성했다. 구 회장은 전자·화학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달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로 독립한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했고, 내년엔 LG전자가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1조원대 규모의 전기차 구동부품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한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 오스트리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그룹을 1조 4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친환경사업 '태풍의 눈'으로

한화그룹은 사실상 장자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으로 승계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김 사장은 10월 한화솔루션 부사장에서 전략부문 사장으로 승진한후 수소, 태양광 등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중심으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솔루션은 최근 친환경 에너지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해 2025년까지 매출 21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포함, 내년부터 5년간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강도높은 자구안을 통해 그룹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을 정상화하고 그룹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정상화 과정에서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등 주요 계열사 및 자산을 매각하는 출혈이 있었지만 발빠른 구조조정으로 손실을 최소화했다.
두산그룹은 향후 가스터빈,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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