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징역4년형을 선고받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를 매섭게 몰아세웠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제 내 싸움은 끝났다"며 더 이상 그들을 향해 날을 세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 예상보다 형량높아 우리도…불량한 법정태도 때문, 2심선 반성하는 모습을
진 전 교수는 2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흑서 팀 권경애 변호사와 김경율 회계사에게 지난 2월에 들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판결이다"면서도 "다만 형량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세게 나왔는데 피고와 변호인단이 그 동안 법정에서 불량한 태도가 양형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형량이 예상보다 높아 자신도 놀라웠다고 했다.
그는 "2심은 대개 양형을 다투는 만큼 지지자들을 매트릭스에 가둬놓기 위해 거짓말을 계속하면, 형량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정치적 장난은 그만 치고, 인정할 건 인정하는 가운데 철저히 법리에 입각한 변호전략을 짜는 게 좋을 것"이라는 충고까지 했다.
◇ 진실 묻히는 것 보고 참전, 어느 듯 1년…이제 내 싸움 끝났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장관 측과 본격적인 싸움을 위해 "학교에 사직서를 낸 것이 작년 12월 19일. 얼추 1년이 지났다"고 되돌아 본 뒤 "이로써 내 싸움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거짓이 진실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 사회가 위험해지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었다"며 진영논리를 떠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비판에 뛰어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 무려 1년이 걸렸다"며 나름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진 전 교수는 사실을 되찾으려는 자신과 달리 일부 언론, 권력의 사기극에 협조한 시민단체들, 성명서와 탄원서로 조국 일가의 비리를 변명하고 비호해 온 문인들, 곡학아세를 해온 어용 지식인들. 이들 모두를 비판한다고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 친문,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직시를…사이비종교 신도 개종만큼 어려워
더불어 이른바 친문들을 향해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다"며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들이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랄 뿐이다"고 호소했다.
다만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고 당정청과 지지자들이 생각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그 세계관 안에서 인지부조화를 해결하는 방식을 기필코 찾아낸다"면서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신도를 '개종'시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고 그들이 생각을 고쳐먹기가 힘듬을 잘 안다고 했다.
◇ 국민이 대통령, 서민이 권력층 지켜주는 이상한 나라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이 국민을 지키는 게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지켜주는, 가난한 서민들이 이미 가질 만큼 가진 사람들의 특권을 지켜주는 이상한 나라가 됐다"며 이는 "그들이 '개혁'의 대의를 자신들의 사익에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이 모두가 집권 586세력이 책임질 몫임을 분명히 했다.
◇ 이제 페이스북 포스팅 그만…가끔 안부나 전하겠지만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이것으로 제 페이스북 포스팅을 마치겠다"며 '모두까기', '척척석사'라는 달갑지 않은 조롱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도 몇차례나 비판에 비판을 거듭하던 일을 멈추겠다고 했다.
"그 동안 감사했다"면서 "가끔 들어와 안부는 전하겠다"고 인사한 뒤 페이스북 창을 일단 내렸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