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부 사라진 크리스마스에 감동주는 실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4 19:18

수정 2020.12.24 19:18

온라인 스트리밍 뮤지컬 '에스텔라 스크루지' 한 장면. 사진=뉴시스
온라인 스트리밍 뮤지컬 '에스텔라 스크루지' 한 장면.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국 소설가 찰스디킨스가 쓴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은 주인공 스크루지 할아버지 때문에 유명하다. 주인공 스크루지는 기부를 권하는 사람들에게 면박을 주고 주변에 친구하나 없는 외톨이 구두쇠지만, 꿈속에서 세명의 크리스마스의 유령을 만나면서 회개하고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다.

소설속에선 스크루지 할아버지가 부유하고 기부를 할 수 있는 능력자로 나오지만 정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

미국의 SNS에선 노숙자 흑인 할아버지가 우연하게 얻은 고가의 약혼 반지를 주인에게 다시 되돌려 주면서 시작된 기적의 스토리가 감동을 준 바 있다.

고가의 약혼반지를 돌려주는 선행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미국 노숙자 빌리 레이 해리스의 실화 사연이다.

7년 전 사라 달링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구걸 중이던 노숙자 해리스의 동냥 그릇에 지갑 속 동전 지퍼를 열어 동전을 '탈탈' 털어줬다.


달링은 지갑에 있던 현금을 몽땅 내줬다. 하지만 그 여성은 손에 끼고 있던 헐렁한 약혼 반지가 동냥 그릇에 빠진 것을 몰랐다.

하루가 지난 뒤에도 약혼 반지의 행방을 몰랐던 여인은 낙심했다. 노숙자도 나중에야 동냥통에 고가의 약혼반지가 있는 것을 발견했고 고민했다.

고가의 약손반지를 팔면 노숙자 신세를 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은 반지를 팔지 않고 원래 주인을 찾아서 돌려줬다. 약혼반지의 주인인 달링은 "다시는 못 찾을 줄 알았는데 정말 기적같이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흑인 노숙자가 우연히 얻은 고가의 물건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은 미국사회에서 흔하지 않았다.

기적은 이제 시작이었다. 고마움을 느낀 달링은 기부사이트에 사연을 알리며, 해리스의 이름으로 모금페이지를 열었다.

그의 작은 선행은 놀랍게도 미국 전역으로 퍼졌고, 19억달러 (2억 1042만원)가 넘는 성금이 모였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해리스는 NBC방송의 '투데이쇼'에도 출연하게 됐는데, 16년간 헤어졌던 가족들과 재회했다.

방송 진행자가 왜 반지를 돌려줬냐고 묻자 해리스는 자신은 종교적인 가정에서 자랐고 할아버지가 목사님이었다고 의외의 답변을 했다. 종교적인 신념이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 손에 자랐으며, 신의 은총뿐 아니라 자신의 성격 탓도 있다고 답변했다.

해리스는 "가족을 만난게 가장 큰 선물"이라며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달링은 "요즘 세상에는 성급하게 나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많은데,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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