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9세 확진자 비율 증가세…'무증상 확진' 사례 많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30대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젊은층은 타 연령층에 비래 활동량이 많고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감염 확산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층에서 확산 커지고 있어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85명으로 집계됐다. 일단 세자릿수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10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확산이 커지고 있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39세 확진자 비율이 10월 22.3%에서 11월 28.7%, 12월 32.3%로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젊은층 확산이 특히 우려되는 이유는 이른바 '조용한 전파자'라 불리는 무증상 확진자가 많기 때문이다. 앞서 방역당국이 일반 국민 1300여명과 입영장병 6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 초반인 입영장병의 항체 형성률은 0.22%로 일반 국민(0.07%) 보다 세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가 생겼다는 것은 과거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으나 확진판정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젊은층은 타 연령층에 비해 활동량이 많고 활동 범위도 넓은 편이다. 반면 증상은 경미한 경우가 많아서 방역 위험 요소로 꼽힌다. 최근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대학가에선 소규모 집단 감염이 퍼지기도 했다.
정부는 수도권 등 지역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무증상자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수도권에선 142개의 임시선별검사소가 마련돼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총 754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양성률은 0.25%로 집계됐다. 통상 선제검사의 양성률이 0.01% 수준인 것을 고려했을 때 임시선별검사소의 양성률은 약 25배 높은 셈이다. 이는 무증상자에 의한 지역 감염 우려가 커지는 이유 중 하나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젊은층 사이에 코로나19 경각심이 떨어진 것을 지적하며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발적 참여로 확진자 찾아야"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방역지침이 일관되지 않았기 때문에 젊은층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경각심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선별검사를 확대해 확진자를 찾아내고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가족과 주변을 위해 스스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역학조사로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확진자를 찾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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