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4개 당협위장 교체
국민의힘이 24일 민경욱 전 의원(인천 연수을 당협위원장)과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등 전국 24개 원외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다만 교체가 거론되던 김진태 전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협위원장)은 교체 대상에서 빠졌다.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는 국민의힘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강조해온 당 쇄신작업의 일환이다. 그동안 5.18 관련 광주 사과,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 박근혜) 구속과 관련한 사과에 이어 이번에는 인적 쇄신으로 당을 환골탈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중도 지지층을 복원해 차기 대선에서 정권 탈환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다만 원외 당협위원장 138명 가운데 평가에서 하위30% 점수를 받은 49명 목록을 놓고 회의 끝에 절반 교체로 결론이 나면서 첫 인적쇄신 카드는 미풍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비상대책위원회가 오전 비공개 회의를 통해 총 24개 원외 당원협의회에 대한 사퇴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며 교체 대상 명단을 발표했다. 다만 이들의 당협위원장직만 박탈되는 것으로 당적은 그대로 유지된다. 서울 지역 11곳의 사퇴 권고에 대해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를 보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 연수구의 민경욱 전 의원과 대전 유성을 김소연 변호사는 지도부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민 전 의원은 21대 총선 결과에 불복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을 이어왔고, 김 변호사는 지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역구에 '달님은 영창으로'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어, '달님'으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모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었다.
민 전 의원은 "제가 4.15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미국의 부정선거 시위현장에도 나간 게 문제라는데, 야당이 부정선거 얘기를 안 하면 누가 하나"라며 "(김소연 변호사를 포함해) 하나같이 민주당이 싫어하는 일을 했다는 게 이유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본인의 해명을 듣겠다기에 귀국을 했는데 이렇게 등 뒤에 칼을 꽂나. 김종인 위원장은 당장 오늘 조치를 철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도 "오늘부터 '당권행보'를 시작하겠다"며 "저에게는 '당협위원장'이라는 그릇이 너무 작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국민의짐이 되지 않기 위해 야성을 회복하게 하는 활동들을 지금까지처럼 유쾌하고 건강하게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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