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시설 운영이 일제히 중단된 가운데 전 국가대표 스노보드 선수 이광기가 국민청원을 올려 눈길을 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연말연시 방역강화 대책에 따르면 겨울 스포츠시설은 오는 1월3일 밤 12시까지 운영이 중단됐다. 전국 스키장 16개소, 빙상장 35개소, 눈썰매장 128개소가 해당한다.
이에 자신을 스노우보드 전 국가대표 선수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24일 '스키장에서 하루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의 미래를 생각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청원인은 "코로나19로 생계유지를 위해 선수에서 코치로 직업을 바꾸게 됐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코치의 일자리도 없어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코로나가 스키장에서 발생한 게 아니고 주변에서 발생했고, 발생인원도 10명 내외로 알고 있다"면서 스키장 운영중단은 지난 여름 골프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골프장이 계속 운영된 것에 비해 불합리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스키장을 닫고, 레스토랑과 카페테리아 같은 부대시설이 이용 가능한 것에 대해서도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곳은 더더욱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특히 "선수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2주 동안 설상훈련을 쉬어야만 한다. 감각적으로 운동을 하는 설상선수들에게 2주의 공백은 너무나도 크다"면서 스키장을 다시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이광기가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해당 청원은 현재 사전동의에 필요한 100명을 훌쩍 넘겨 곧 정식 청원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광기는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저만의 일이 아니라 다른 코치들도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를 키우는 코치 입장에서 제대로 된 공지 없이, 대비책도 마련해주지 않고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을 전체적으로 닫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청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스포츠를 업으로 하는 이들을 위한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이광기는 지난 2015년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대회 8위에 오른 바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14위를 기록했고, 2020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아시안컵 초대 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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