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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암호화폐 XRP, 이번엔 40% 폭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6 07:47

수정 2020.12.26 07:47

[파이낸셜뉴스]
암호화폐 XRP의 자매 암호화폐인 리플 가상도. 사진=로이터뉴스1
암호화폐 XRP의 자매 암호화폐인 리플 가상도. 사진=로이터뉴스1

암호화폐 XRP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XRP 최대 보유주인 암호화폐 업체 리플 경영진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소 방침을 밝힌 뒤 가격이 60% 넘게 폭락했지만 25일(현지시간) 40% 폭등세로 돌아섰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XRP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40% 폭등했다. 장중 상승폭이 52%에 이르기도 했다.

폭등세는 공매도가 그 바탕인 것으로 보인다.

XRP 가격 폭락을 예상해 XRP를 공매도했던 투자자들이 한계를 벗어난 급격한 가격 하락으로 계약에 따라 XRP를 지급해야 하게 되면서 매수에 나선 것이 가격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쇼트스퀴즈(short squeeze)이다.

공매도 했던 투자자들이 공매도한 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XRP가 하락하면서 쇼트스퀴즈에 직면하게 돼 XRP를 사들이며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4시간 동안 XRP 가격은 0.2536달러에서 최대 0.3120달러까지 뛰었다.

현재 XRP 가격은 바이낸스를 비롯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0.355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XRP 가격은 0.2138달러까지 추락하며 쇼트스퀴즈를 촉발했다.

과도한 공매도가 역설적이게도 XRP 가격을 급속히 끌어올린 것이다.

바이비트(Bybt)닷컴에 따르면 쇼트스퀴즈로 인해 청산된 XRP 선물계약 규모는 지난 24시간 동안 7350만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비트코인, 에테르 선물계약 청산 규모를 앞지른다.

가격 급등세 배경이 쇼트스퀴즈인 탓에 지속적인 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애널리스트들은 XRP의 중기 전망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SEC의 리플 경영진 제소로 XRP가 소나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XRP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암호화폐이기 때문에 그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도 있다.

반면 SEC의 제소로 결국 XRP가 미 거래소에서 상장철회될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되면 심각한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비관 역시 있다.

XRP가 국제적인 암호화폐라고 해도 미국에 본사를 둔 리플이 운영하고 있고, 미국 시민으로 구성된 경영진이 XRP 공급을 관리하고 있어 SEC의 제소가 심각한 충격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XRP는 2018년 1월 3.84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 길을 걸으며 수십센트 수준에서 거래돼 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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