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는 2800여 개의 무인도가 있는데 지리적 특성상 접근이 어렵고 넓은 지역에 산재돼 있어 무인도서의 해안가에 몰려든 쓰레기 실태를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국립해양조사원 국가해양위성센터는 고해상도 광학위성을 활용해 무인도 해안쓰레기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시범조사를 실시했다. 시범조사 대상은 위성 해상도와 쓰레기 종류별 분광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안쓰레기의 약 70%를 차지하는 스티로폼으로 정했다.
센터는 우리나라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3A호를 활용해 동·서해 해수욕장 2곳에서 스티로폼 분류정보 수집을 위한 시험을 수행한 뒤 인천시 옹진군에 있는 무인도 사승봉도를 대상으로 위성영상을 촬영했다. 이후 아리랑3A호가 촬영한 위성영상과 드론 및 인력 투입을 통한 현장조사결과를 비교해 위성영상의 성능을 검증했다.
비교 분석 결과 위성영상은 조사구역 안에 있는 모든 쓰레기를 목재, 폐어구 등 종류별로 분류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으나 쓰레기로 의심되는 물체의 분포를 대부분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스티로폼의 경우 현장조사와 비교해 약 84% 수준의 탐지 확률을 보여 현장 적용 가능성이 파악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주요 무인도 2개소를 선정해 2021년부터 해안쓰레기 실태조사에 활용하는 등 향후 단계적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2800여 개가 넘는 무인도의 쓰레기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이 자료를 확보하는 것 외에도 국내외 고해상도 위성영상 수집을 위한 인프라 개선과 해안 쓰레기별 분류정보 DB 구축을 위한 추가조사가 필요한 만큼 재원 확보 등을 위해 관련부서 및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무인도 해안쓰레기 조사에 위성을 활용하게 되면 인력 투입 없이 한 번의 촬영으로도 최대 4개 정도의 무인도를 조사할 수 있게 되므로 기존 인력투입 조사에 비해 경제성과 효율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