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맞이 강릉행 중단해달라" KTX 매진에 靑 청원까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7 13:43

수정 2020.12.27 13:43

2020년 경자년 첫날인 지난 1월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을 찾은 해맞이객들이 수평선 너머로 솟는 올해 첫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2020년 경자년 첫날인 지난 1월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을 찾은 해맞이객들이 수평선 너머로 솟는 올해 첫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사태에도 강릉으로 새해 맞이 여행객이 몰릴 기미를 보이자 '해맞이 강릉행 KTX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 오고 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같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글의 청원인은 "현재 1월 1일 서울에서 강릉 행 KTX가 모두 매진이다. 뿐만 아니라 정동진, 포항 등 해돋이 명소인 동해안에 사람들이 붐빌 예정"이라며 "이러한 비상사태에 격리시설도 부족한 동해안에 해를 보러 오는 게 맞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KTX를 막지 못한다면 3단계는 물론 시행돼야 하고 우리 경제 또한 올 스톱이라고 생각한다.
동해안에 해돋이 보러 못 오게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동해안 해돋이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12월31일 열차와 버스는 매진표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해돋이를 보러 갔다가 확진이 된 뒤 본고장에 가서 전파시킬 가능성이 크다"라고 적었다.

이어 "해돋이 지역에 사는 지역민들도 관광객들로 인해 확진 접촉이 이뤄지면 걷잡을 수 없이 사태는 심각해질 것"이라며 "정말 꼭 일이 있어서 가야하는 분들이 아닌 단순 해돋이 관광 목적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막는 정부의 조치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한국철도(코레일)의 열차표 예매 애플리케이션인 '코레일톡'에 다르면 31일 오후 1시부터 이날 자정가지 강릉행 KTX 표는 모두 매진 상태다.

이에 코레일 측은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가지 기차여행상품 운영을 모두 중지했다. 또 승차권 발매를 열차당 4매로 제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기열차는 창가좌석만 50% 일부 운행하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3일 까지 정동진과 경포해변 등 해맞이 관광명소 8곳의 전면 통제에 들어간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지난 22일 긴급 호소문을 통해 "강릉시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으로 오는 24일 0시부터 새해 1월 3일 24시까지 주요 해변을 모두 폐쇄하고, 오죽헌을 비롯한 주요 관광시설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김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소중한 직장을 잃은 한 시민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했듯 현재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시민들은 '해맞이 특수'가 아닌 '해맞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역학조사는 한계에 봉착하고, 의료체계가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해맞이 명소를 찾는 발걸음을 다음 기회로 미루어 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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