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유인태 "추미애 '소설 쓰시네' 할 때부터 왠지 예감이 불길했다"

뉴스1

입력 2020.12.29 09:36

수정 2020.12.29 10:03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6차 회의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추천위는 이날 회의에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선정했다. 2020.12.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 6차 회의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추천위는 이날 회의에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과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선정했다. 2020.12.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 News1 이종덕 기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9일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멋있게 금의환향하는 것도 아니고, 거의 망가지다시피 나오면서"라며 "당분간 조용히 쉬면서 앞날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장관 사임 후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내후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추 장관의 정치행보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이른바 '추윤 갈등'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주자급으로 성장한 반면, 추 장관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유 전 총장은 "강성 지지층한테는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지 몰라도 그건 소수"라며 "하는 일마다 법원에 의해서 저렇게 됐는데 망가진 게 아니고 뭐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 장관이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순위권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그냥 거기까지"라고 했다.


또 "대통령이 제일 부담이다. (추 장관이) 그만큼 부담을 정권에 준 것이고, 지금 지지율이 저렇게 (떨어지게) 된 것도 전부 그 탓"이라며 "대통령이 중재나 조정이나, 이런 걸 못하고 저렇게까지 가도록 내버려뒀냐는 국민들의 원망이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는 게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특히 추윤 갈등 여파가 검찰개혁까지 흔들고 있다며 "그런 오만한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 그러니까 결국 추윤 갈등이 절실한 검찰개혁의 본질을 전부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추 장관이 야당 의혹제기에) '소설 쓰시네' 할 때부터 왠지 예감이 아주 불길했다"고 하기도 했다.

여권의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개각을 하고, 검찰개혁의 본질을 흐리면서 거칠게 해 온 주무장관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했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는 "윤 총장한테 옛날에 형님이라고 하며 서로 가깝게 격려도 많이 했다"며 "잘 풀어나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총장직을 임기까지 하려면 적어도 정치를 안 하겠다는 선언은 하고 해야 한다"며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나올지도 모르는 사람이 (남은 임기) 7개월 동안 막강한 무소불위의 검찰권을 행사하는 게 과연 온당한가"라고 비판했다.

윤 총장에 대한 여권 일각의 '탄핵' 주장에 대해서는 "실제로 당이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럴 때가 아니다. 그건 정권에 훨씬 더 부담을 준다"고 했다. 앞서 여권에서는 김두관·민형배 민주당 의원 등이 탄핵론을 꺼내든 바 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마지막에 검찰개혁이 재정립이 되면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며 "다당제가 가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5년 단임 대통령제를 갖고선 미래에 대비하기 어렵다"며 "이런 부분을 하지 않고서 국회는 제 역할을 못한다.
모든 정치인이 법원에 가는, (정치의 사법화가 아닌) 정치는 정치에서 끝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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