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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 충격에 저출산·고령화 가속"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30 06:00

수정 2020.12.30 06:00

한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
한은 "코로나 충격에 저출산·고령화 가속"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충격이 저출산과 고령화를 보다 앞당길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한국은행 BOK이슈노트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구구조 변화 여건 점검'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 이전부터 지속된 초저출산 추세는 코로나19 충격이 가세하면서 저출산·고령화를 가속한다는 예상이다. 출산율과 혼인율은 고용·소득여건과 주거여건, 교육여건 등 경제적 요인과 함께 사회·문화적 요인인 직장·가정 양육환경, 결혼관·자녀관, 혼인·출산연령 등이 영향을 미치는데, 주로 고용·소득여건과 결혼관·자녀관, 혼인·출산연령 측면에서 출산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올해 3월 이후 취업자수가 급감하는 등 고용·소득 충격이 혼인·출산의 주역인 20~30대에 -36.8%로 가장 많이 집중됐다. 기업의 위험회피적 채용관행, 자동화투자 확대 등 기존의 노동수요 대체 추세도 강화됐다는 판단이다.

또 1인 가구 비중이 2019년 기준 20대와 30대 각각 15.9%, 14.2%로 지난 2015년 13.1%, 12.3%에 비해 확대됐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생활방식 확산, 경쟁환경 심화 등으로 긍정적 결혼관이 더욱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코로나19는 혼인·출산 고령화를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돼 일시적 출산연기가 영구적 포기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코로나19는 젊은층의 혼인·출산 행태변화를 통해 상당 기간 인구동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대규모 재난 이후 통상 나타나는 베이비붐 현상도 그 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집안 생활(stay-home)’이 길어지고 부부의 공동육아 확대로 가정내 양육환경이 개선될 수 있는 점은 출산율 하락을 일부 완화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올해 국내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이 15.7%로 OECD 평균(17.9%)보다 낮지만 고령화 속도는 가장 빠르다.
지난 2018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0명대(0.98명)로 초저출산을 기록한 이후 올해 3·4분기 0.84명으로 하락했고, 출산율의 선행지표인 혼인율은 하락 속도가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빠르다는 설명이다. 반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1970년대 이후 연평균 0.42년 연장돼 2018년 현재 82.7세로 OECD 평균(80.6세)을 상회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출산율 영향은 금년중 임신유예 및 혼인 감소를 감안하면 내년부터 2022년까지 적어도 2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나라의 고령인구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지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제·사회·문화적 측면에서 혼인·출산 정책대응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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