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의 기록들
美 33만명 사망 2차대전때 능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큰 기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독감처럼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시인했다. 또한 WHO는 코로나19 위기 해결을 위해 전 세계 과학계의 협력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이번주는 WHO가 지난해 12월 31일 우한 보건당국의 공지로 '원인불명의 폐렴'에 관해 알게된 지 1년째"라며 이같이 밝혔다.
美 33만명 사망 2차대전때 능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큰 기대
특히 WHO는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인류와 평생 함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WHO 전문가들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국과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헤이먼 WHO 전략·기술자문위원장은 "코로나19 병원균이 풍토병이 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는 인간 세포에서 번식하면서 계속 변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도 우리에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도구(백신)가 있다. 이런 도구와 공중보건 조치들이 우리가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국은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이달부터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도 승인과 보급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도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대규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각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긴급 접종이 개시된 가운데 최초 발생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날 시작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400만명 이상 이뤄졌다. 미국이 그 절반인 200만명을 접종해 가장 많다.
하지만 집단면역 형성에 필요한 전 세계 인구의 70% 이상 접종을 위해선 게임체인저 백신의 추가 승인이 시급하다. 기존 화이자 백신의 경우 초저온 냉동 유통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모더나 백신은 비싼 가격이 문제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은 가격이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5~10배나 저렴하고 냉장유통 및 대량생산이 가능해 코로나19 백신 중 최종 승자로 거론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최고경영자(CEO)가 옥스퍼드대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중증 예방 효율이 100%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19가 첫 발병이 보고된 지 1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확진자 7967만3754명, 누적 사망자 176만1361명을 넘겼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나라는 미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콜롬비아 등이다. 이날 미국 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16만여명, 누적 사망자 수는 33만여명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에서 사망한 미군 숫자인 29만여명을 이미 넘겼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