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감염력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우려했던 것과 달리 기존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부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영 보건부 산하 공중보건국(PHE) 선임 의료자문인 수전 홉킨스가 29일(이하 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이는 영국의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FT는 전했다.
홉킨스는 "새 변종은 더 심각한 증상 또는 치명률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PHE는 영국 변종 코로나19 감염자 1769명과, 연구진이 '와일드 타입'이라고 부르는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 1769명을 대상으로 연령·성별·거주지·검사시기 등을 비교해 이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대상 환자 가운데 42명은 입원환자였고, 이 가운데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는 16명,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는 26명이었다.
4주에 걸친 임상연구 기간 중 사망자는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에서 12명, 기존 와일드 타입 바이러스 감염자에서 10명이 나왔다.
입원율이나 치명률에서 기존 바이러스와 변종 바이러스 간에는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은 또 재감염률에서도 큰 차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영국의 변종 바이러스인 B.1.1.7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재감염 가능성 역시 높이는지를 알아보는 조사였다.
연구 결과 기존 바이러스나 변종 바이러스 모두 재감염률에서 의미있는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들에게서는 최초 감염 90일이 지난 뒤 재감염자가 2명이 나왔고, 비교대상인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들에게서는 3명이 나왔다.
PHE는 또 정확도가 이보다 떨어지기는 하지만 모집단이 더 큰 전국 단위 사례조사를 참고로 할 때 재감염률은 변종 여부에 관계없이 양성 확진자 1000명당 0.6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B.1.1.7 변종 바이러스가 기존 와일드 타입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더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아직 독립적인 과학자들의 교차검증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 가운데 35%에게서 검출된 코로나바이러스가 매우 높게 나타나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들의 10%에 비해 2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출되는 바이러스가 많으면 그만큼 감염력이 높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