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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로더 “2021년에도 코로나 여파 여전…장기투자 집중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30 10:25

수정 2020.12.30 10:25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 승인으로 2021년 글로벌 경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저금리 시대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초래 될 것이란 현지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따라서 변동성에 대비한 장기투자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앞서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지난 11월 24일(영국 현지시간), ‘코로나19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극복: 지속가능투자 기회’ 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디지털 국제 미디어 컨퍼런스2020’을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선 슈로더 내의 펀드매니저, 이코노미스트와 전략전문가들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올 해 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해 돌아보고, 2021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30일 슈로더는 지난달 개최한 컨퍼런스 내용을 공개하고 “2020년의 시장 경제는 코로나19로 혼돈과 혼란의 시기를 겪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이 급히 취한 봉쇄조치는 수출입 등 글로벌 경제와 연관이 큰 산업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슈로더는 코로나19가 반드시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고만 단정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디지털과 의료 산업의 발전은 코로나팬데믹 이후로 더욱 가속화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소비재 산업 전반적으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의료 산업 역시 코로나19 이후 방역 및 예방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원격 의료, 예방적 의료 등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활발히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소비재 산업은 자본적 지출 사이클과 리드타임이 긴 산업(Ex. 항공우주 등)에 비해 빠르게 정상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투자 환경에서 코로나19는 ‘테마 투자(Thematic Investing)’가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을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테마 투자란, 장기적으로 기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일으키는 혁신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기술 발전 △소비행동 변화 △인구구조 또는 환경의 변화 등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슈로더는 코로나팬데믹 이후 디지털화의 가속화, 의료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 향후 업종별로 성장 속도와 시장경제 내 수요·공급이 명확해 지면서 테마 투자는 앞으로도 주목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슈로더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각국의 봉쇄조치, 지역사회간의 불가피한 단절 등으로 비즈니스에 큰 손실을 남기며 올 한 해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고 언급했다.

슈로더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키이스 웨이드(Keith Wade)는 “2020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과 재유행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 및 입원 환자수가 계속 증가해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고, 지난 여름 회복세를 보였던 유럽에서도 또 다시 봉쇄조치를 취하며 2차 대유행을 통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는 여전히 경제 위협의 요소로 자리잡고 있어 유럽과 미국은 더블딥(double dip) 경기침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되었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바이러스 감염과 확산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줄어들면 호텔과 항공 등 서비스 산업의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된다면 각국의 정부는 침체된 글로벌 경제 회복을 위해 적어도 2021년 하반기에는 폭넓은 성장을 지원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투자 시장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주요 경제권에서 금리가 거의 제로 또는 제로 미만에 근접할 것이라”며 “저금리 상황은 각국의 정부가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한 높은 부채 상황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시장 변동성을 초래하고 투자자에게 난제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실제 올해 초 슈로더에서 진행했던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20’에 따르면 대부분의 투자자들(91%)이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로더는 경제 불확실성의 원인은 항상 다르며 좋은 투자를 위해서는 냉정한 의사결정과 장기투자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슈로더의 투자 부문 찰스 프리도(Charles Prideaux) 글로벌 헤드는 “지금은 투자자들이 직면한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신중하게 고심해야 하는 시기이다.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해 기록적인 최저 금리의 영향으로 새로운 투자가 쉽지는 않지만 헬스케어 지출과 기술 변화의 속도 등은 고조되었다”며 “의료와 기술 산업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성장 가속을 달리고 있던 산업이었으며, 단지 현재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이 시기에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민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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