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 동반 사의, 후임은 누가
정책실장은 이호승·유영민 거론
정책실장은 이호승·유영민 거론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 백신 확보 논란 및 법무부와 검찰 갈등 등 여러 현안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점에서 후속 인사에 대한 청와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노영민 실장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약 2년간 문 대통령을 보좌한 친노·친문 인사이고, 김상조 실장은 1년 반 가까이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문재인정부 청와대의 상징성이 큰 인물들이다. 이런 청와대 핵심참모진 후임 인선은 내년 4월 재보궐선거는 물론 15개월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에도 중요한 정치적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군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우윤근 전 러시아대사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또 대표적 친문인사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최재성 정무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수석은 문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으로, '3철'로 불리는 최측근 인사다. 특히 그가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도 언급됐던 만큼 부산시장 보궐선거 등을 앞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책실장 후보군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과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물망에 오른다.
이 수석은 문재인정부 경제정책 전반을 이끌어온 '핵심 브레인'으로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침체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만큼 산업계와 정부 정책의 유기적 연계가 가능하고 문 대통령의 신임이 높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유 전 장관 역시 실물경제 전문가라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LG CNS 부사장,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포스코ICT COO,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문재인정부가 경기반등의 주요 조건으로 혁신성장을 강조하고 있고 민주당 역시 '경제혁신'과 '불필요한 규제 혁파'를 새해 주요 국정목표로 내건 만큼, 당정청 의견 조율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한편, 노 실장과 김 실장 사임이 어느 정도 예견됐던 반면 김 수석 사임은 다소 급작스럽다는 평가로 후임 인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수석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대립 국면에 대한 일부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만큼, 검찰개혁 의지가 반영된 후임 인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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