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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유지...하향검토 제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2 06:00

수정 2021.01.02 06:00

자료: 나이스신용평가
자료: 나이스신용평가

[파이낸셜뉴스] NICE신용평가는 2020년 정기·수시평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장기신용등급을 각각 'BBB+'와 'BBB-'로 유지했다고 2일 밝혔다. 다만 향후 등급전망은 하향검토대상에서 제외하고 '부정적'을 부여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3실 책임연구원은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지속되는 가운데 통합 국적항공사 추진 등에 따른 정부의 지원의지가 확인된다"면서 "급격한 유동성 저하 위험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한항공은 1조2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크레딧 라인 1조700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인수결렬 이후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 지원 △기존 차임금의 만기 연장 등 양대 항공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계획 등을 감안할 때 기간산업인 항공운수업을 영위하는 최상위원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정부 지원 의지가 확인됐다"면서 "향후에도 지원의지를 바탕으로 정책적 지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대 항공사의 급격한 유동성 저하 위험이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부문을 통한 영업수익성 보완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자구계획 및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양사는 지난해 2·4분기 이후 △화물전용기 비중 △화물수요 증가에 따른 화물 탑재율 상승 △큰 폭의 화물단가 인상에 다른 화물운송 매출 증가 △다양한 비용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여객부문의 실적저하를 일부 보완하면서 1·4분기 대비 영업적자 규모가 감소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사업부문 및 자산 매각 등의 자구 노력을 통해 대규모 자본확충이 이뤄지면서 재무안정성 저하에 대응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재무안정성이 크게 저하됐지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계획대로 대한항공으로부터 유상증자 1조5000억원 납입 및 영구채 3000억원 인수로 1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유입이 이뤄지면 단기적으로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의 통합 운영이 이뤄지면서 항공업권의 경쟁강도 완화로 과거 대비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선 및 기재효율화가 이뤄지면서 영업수익성의 회복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추가로 개선되는 순환 구조로 이어질 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만 자본확충 이후에도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여객부문의 저조한 실적 지속 및 화물운송단가 하락으로 전사 영업실적 저하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대규모 손실이 지속되고 현금창출능력이 대폭 위축될 경우 자본확충 이후에도 양사의 재무안정성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여기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취득 관련 국내외에서 기업결합승인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어 인수절차 완료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기업결합승인 여부 등 인수절차 관련 진행 경과와 각 단계별 이행 현황 및 대규모 자본확충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동 현황 등을 감안해 신용도 변화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의 진행 상황 및 코로나19 사태가 각사의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여객 및 화물부문의 수요회복 및 관련 수익률 변화 추이, 유가변동 여부와 관련 매출 및 영업수익성 추이, 자구계획 이행 여부 및 재무안정성 변화 추이, 항공업계에 대한 정부의 지원정책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신용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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