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2개월 가까이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6일(현지시간) 미 의회의 차기 대통령 확정을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불복 시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워싱턴DC에서 1월 6일 오전 11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열릴 것”이라며 “장소 관련 구체적인 정보는 추후에 나온다. 도둑질을 멈춰라”고 적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지난해 11월 3일 대선 선거인단을 뽑는 전국 투표에서 승리한 이후 당선인 칭호를 받았다. 선거인단은 지난달 대통령 투표에서 이변 없이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뽑았다. 미 상원과 하원은 6일 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함을 공식적으로 개봉해 투표를 집계 및 인증한 뒤 46대 미국 대통령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계속해서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결과에 불복해온 트럼프와 일부 지지자들은 오는 6일까지도 불복 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도 6일 회의에서 부정 선거를 내세워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공화당 지도부에서는 일단 당내 불복 운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트럼프 지지단체들은 6일 워싱턴DC에서 대규모 집회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우파 성향의 ‘프라우드 보이스’와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스탑더스틸’ 등 전국 각지에서 수천명의 트럼프 지지자가 워싱턴 DC 의사당 주변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1일 트윗에서 "대량의 증거가 6일 나올 것이다. 우리는 크게 이겼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위터 측은 해당 트윗 밑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조 바이든 후보를 이번 대선의 승자로 인증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게재했다.
한편 이날 미 상원은 하원에 이어 트럼프가 지난달 거부했던 올해 국방예산안을 다시 의결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거부권 행사가 무효로 돌아간 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2021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1표 대 반대 13표로 재의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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