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 다람살라에 위치한 티베트 망명정부가 중국 정부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열고 티베트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재차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3일 다람살라에서는 수백명의 티베트 망명자들이 차기 정부 수반과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에 참여했다. 망명정부는 1950년 중국의 티베트 침공 이후 9년 뒤에 탄생했으며 2011년에 달라이 라마가 정교분리를 선언한 이후 투표를 통해 정부 수반을 선출했다. 이번 투표에서는 90명의 국회의원과 5년 임기의 총리를 뽑는 1차 투표이며 2차 결선 투표는 오는 4월에 열린다.
2번째이자 마지막 임기가 곧 종료되는 롭상 상가이 망명정부 총리는 “우리는 이번 투표를 통해 비록 티베트가 중국의 압제에 놓여있지만 티베트 망명자들은 자유롭고 기회를 쥐고 있으며 민주주의를 선호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중국 정부에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세력이 무엇을 원하든 티베트 망명자들은 민주주의를 따른다”고 강조했다.
망명정부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특히 이번 선거와 관련해 젊은 티베트인들의 정치 참여를 촉구했다. 이번 총선에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38세의 롭상 시더는 AP와 인터뷰에서 기존 정부가 망명자에 집중하고 티베트 현지의 티베트인들에게 상대적으로 무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티베트 내부 사정에 믿을만한 정보 없이는 본토 티베트인들을 돕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10년 달라이 라마의 대변인과 접촉 이후 티베트 망명정부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인도 역시 망명정부를 포용하기는 했지만, 티베트 지역 자체는 중국의 영토로 보고 있다. 임기 내내 중국을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망명정부 탄생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상가이를 백악관에 초청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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