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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있는데 굳이 같은 방 예약? '황운하 미스터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4 08:48

수정 2021.01.04 10:52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어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같은 방에 다른 테이블에 앉았다는 ‘테이블 쪼개기’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아서다.

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황 의원은 지난해 12월 26일 대전 중구 한 음식점 룸에서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지역 경제계 인사 A씨와 식사 자리를 가졌다.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염 전 시장과 황 의원은 검사를 받았고, 각각 양성,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인후통 등 발현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지침에 따라 오는 9일까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황 의원이 식사 자리를 가진 날 황 의원이 있던 방 안 옆 테이블에서도 3명이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황 의원은 앞서 언론을 통해 “5인 이상의 사적모임이 아닌, 국회의원으로서 공적업무였다”고 밝혔다. 옆 테이블에 다른 일행이 왔는데, 우연히 서로 아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역 국회의원과 전 시장이 같이 식사를 하는데 같은 곳에 다른 일행의 예약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즉 ‘테이블 쪼개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식당 내에 다른 방도 있는데, 굳이 같은 방 옆 테이블에 앉을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CCTV 영상이 없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해당 가게 내부에 CCTV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구청은 해당 손님들의 입장 시간을 CCTV가 아닌 음식점 주인의 증언을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오후 6시에 식당이 만석될 가능성도 낮다는 추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현장 조사에 나섰던 중구청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황 의원 일행과 옆 테이블 일행은 입장 시간이 다르고, 주문 메뉴도 달랐으며, 식사비용도 따로 결제했다”며 “방 구조도 테이블이 1m 이상 떨어져 있었으며, 중간에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권 인사들의 방역수칙 위반이 나오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윤미향 의원은 지난해 12월 ‘와인 파티’를 했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정청래 의원 비서관 출신인 채우진 서울 마포구 구의원은 ‘파티룸’에서 심야 술자리를 갖다가 경찰에 적발된 뒤 “파티룸인 줄 모르고 지역 자영업자 사무실로 알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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