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터넷에서 연애나 결혼, 남녀관계, 이상형 등과 관련된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남성과 여성 사이에 욕설과 폄훼 등이 난무한다.
이런 젠더 갈등에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무엇일까? 젠더갈등을 증폭시키는데 있어서 미혼 남성은 '워마드(Womad : 패미니스트 성향의 극단적 남성 혐오 커뮤니티 사이트)', 여성은 'N번방 (성 착취) 사건'이 각각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작년 12월 28일∼1월 2일 사이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젠더갈등을 증폭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2.0%가 '워마드'로 답했고, 여성은 33.2%가 'N번방 사건'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이어 남성은 '메갈리아(남성들의 여성혐오를 그대로 남자에게 반사하는 커뮤니티 사이트)'(26.2%) - '저명인사의 미투(#MeToo) 연루'(21.1%) - 'N번방 사건'(12.9%)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버닝썬 (성범죄) 사건'(24.6%) - '저명인사의 미투 연루'(22.3%) - '강남역 살인사건'(15.2%) 등의 순을 보였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상승에 따라 어느 정도의 젠더갈등은 필연적"이라며 "워마드, 메갈리아 등과 같은 남성 혐오를 조장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와 성(性)과 관련된 각종 사건은 남성 혐오와 여성 혐오에 불을 지르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터넷 등에서 이성들이 무엇이라고 폄훼할 때 가장 억울합니까?'에 대해서는 남성의 경우 '능력도 없는 주제에'로 답한 비중이 29.3%로사 가장 앞섰고, 그 뒤로 '거지같은 게'(23.4%)와 '분수도 모르고'(17.2%), '독박씌운다'(12.9%) 등의 순이다.
여성은 31.3%가 '기생충 같다'는 표현을 볼 때 가장 억울하고, '빨아먹다(등쳐먹다의 의미)'(25.8%), '된장녀'(16.0%), '속물근성'(13.6%)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인터넷에는 양성간에 서로 적대적인 표현과 폄훼성 공격이 범람한다"라며 "남성은 무능으로 몰아갈 때, 여성은 남자에 기생하는 존재로 인식할 때 각각 억울하고 자존심도 상한다"라고 설명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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