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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노조 결성...실리콘밸리 변화 일으키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4 23:16

수정 2021.01.05 15:00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튼뷰에 위치한 구글의 본사.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튼뷰에 위치한 구글의 본사.AP뉴시스
그래픽=박희진 기자
그래픽=박희진 기자

구글이 노조를 결성하면서 그동안 노조의 무풍지대로 알려졌던 실리콘밸리에 변화를 예고하기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들은 구글의 엔지니어를 비롯한 직원 225명이 노조 결성을 공식으로 발표했다며 노조에 소극적이던 실리콘밸리에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앞서 피츠버그에서 구글의 하청 업체인 HCL테크놀러지스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IT 기업 요식업체 직원들은 지난해 노조를 먼저 결성했다.

AWU로 명명된 구글 노조는 정식 직원과 계약직 모두의 가입을 허용할 것이며 북미 통신노동조합(CODE-CVA)과 앞으로 연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IT기업들은 노동 문제로 마찰을 빚어왔다.
알파벳의 경우 직원의 절반이 계약직이어서 부족한 수당을 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AWU는 전체 정식 및 계약직 직원이 26만명인 구글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는 것으로 이들은 노사협상 보다는 직장내에서 참여와 행동주의 지속을 위한 것이 취지라고 밝혔다.

또 이들 노조원들은 공정한 임금과 함께 학대와 보복, 차별 방지 보장을 위해 노조를 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구글은 미국 노동당국으로부터 회사의 정책에 반대하거나 노조 결성을 시도하려던 직원들의 해고로 인해 미국 노동 규제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다.

NYT는 구글의 노조 결성은 지난 수년간 실리콘밸리 종사자들의 행동주의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비롯한 직원들이 대체로 정치나 사회 문제에 침묵을 지켜온 것과 달리 아마존과 세일즈포스, 핀터레스트 같은 IT 기업에서는 다양성과 임금 차별, 성희롱 문제를 둘러싸고 목소리가 점차 커져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8년 구글 직원 2만여명은 회사측의 성희롱 대처에 항의해 휴업을 하는가 하면 미 국방부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비도적적이라며 반대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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