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조선 피랍] UAE 향하던 한국 유조선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종합)

김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5 06:39

수정 2021.01.05 06:50

한국인 선원 5명 등 20명 탑승
한국시간 4일 오후 8시쯤 이란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선박 '한국케미(HANKUK CHEMI,1만7426톤)호에 달린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 한국케미호 오른쪽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경비정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한국시간 4일 오후 8시쯤 이란혁명수비대에 나포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선박 '한국케미(HANKUK CHEMI,1만7426톤)호에 달린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 한국케미호 오른쪽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경비정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붙어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석유 제품을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한국 선박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환경 규제를 위반한 게 이유였다고 혁명수비대는 밝혔다. 하지만 선사 측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 매체들은 한국 국적의 유조선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르무즈 주(州) 검찰과 해양항만청의 요구에 따라 나포했고, 이번 사건은 이란 사법 당국이 다룰 예정이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며 “해당 선박에는 7200t 규모의 화학물질이 실려 있었고 선원들은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나 등이며 한국 케미호는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케미호의 선사인 디엠쉽핑은 혁명수비대 측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해양 오염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주변에 배가 많아 해양오염을 했다면 신고가 들어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년 한 번씩 검사를 받고 있고 외부 충격이 없으면 (오염가능성이) 희박하다”며 “3개월 전에 정밀 검사를 했고, 물을 버리는 것도 미생물을 걸러서 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환경 오염이든 뭐든 다 뒤지겠지만 하루 이내에 풀려날 수 있다고 본다”며 “환경오염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나포한) 명분이 없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선사에 따르면 나포된 선박은 부산에 있는 해운회사 ‘디엠쉬핑’ 소속 ‘MT-한국케미호’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를 향해 이동 중이었다. 선박 정보 사이트인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이 배는 이날 이란 영해에 위치해 있었다.

해당 선박에는 선장과 항해사 등 한국 선원 5명을 포함해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해 있었다.

한국 정부는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긴급 출동시켰다. 이란에 한국케미호와 선원의 조기 억류해제도 요청했다.

외교부는 4일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향후 외교부, 해수부 등 유관부서 및 다국적군과 긴밀히 협조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하고 AP통신이 배포한 것으로 'MT-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 선박 여러 척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뉴시스
4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의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하고 AP통신이 배포한 것으로 'MT-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 선박 여러 척에 둘러싸인 채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뉴시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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