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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전문가, 이란의 한국 유조선 나포 터무니 없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5 09:14

수정 2021.01.05 13:31

한국 국적의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4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한 사진에서 선박 여러대가 MT-한국케미호를 쫓고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국적의 유조선 'MT-한국케미호'가 4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한 사진에서 선박 여러대가 MT-한국케미호를 쫓고있다. 사진=뉴시스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한 것은 터무니 없는 행위로 이 지역에서의 전략과 외교정책을 반영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한 해상보안 전문가가 비판했다.

해상 안전 관리업체 드라이어드 글로벌의 파트너인 먼로 앤더슨은 4일(현지시간) 아랍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유조선이 기름으로 바다를 오염시켰다는 이유로 이란에 나포된 것은 완전히 넌센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나포는 한국 계좌내 자산이 동결된 것에 대한 이란의 불만도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MT-한국케미호는 에탄올 7200t을 싣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출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푸자이라로 이동하던 중 이란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으며 반다르압바스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 안전위험 관리회사인 드라이어드 글로벌에 따르면 MT-한국케미호에는 한국인 선원 5명을 비롯해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인이 각각 2명씩이 승선하고 있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급파했으며 이날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앤더슨은 이번 나포는 이란과 이란혁명수비대의 전형적인 행위로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선박의 안전이 악화되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이란과 마찰이 있는 국가들의 선박과 선원들은 표적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앤더슨은 이번 같은 나포는 이란이 자국의 이익에 위배되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각종 행위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최근 걸프만과 이라크 해상에서 선박 두척에 부착식 기뢰가 발견된 것도 “이란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란과 대립하고 있는 미국 정부는 이번 나포를 비난하며 즉각 석방 요구을 요구했다.

익명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 정권이 계속해서 페르시아만에서 항해 권리와 자유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경제 제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제사회를 갈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가 이란에 유조선을 즉각 석방하도록 요구하는 것에 동참한다”라고 밝혔다.

최근 페르시아만에서는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돼왔다. 지난 3일은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 사령관 카젬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지 1주년이 된 날이며 다음날 이란은 우라늄 순도를 20%로 높이기 위한 활동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란의 도발에 대비해 당초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려던 항공모함 USS 니미츠를 페르시아만에 잔류시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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