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발생한 불로 8살 동생을 잃은 형이 5일 퇴원한다.
(사)따뜻한 하루는 이른바 '라면 형제'로 알려진 인천 용현동 화재 피해 초등학생 형 A군(11)의 근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A군이 지난해 12월 화상병동에서 재활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호전돼 이날 병원에서 치료 4개월여 만에 퇴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얼굴부위 화상이 심하지 않아 올해부터 학교에도 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A군은 동생이 숨진 사실을 알지 못하다가 어머니로부터 뒤늦게 사실을 전해듣고 며칠간 슬퍼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만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또 "친구들도 선생님도 너무 보고 싶다"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형은 어머니와 함께 인천도시공사 측에서 마련해 준 용현동 주거지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화재 사고는 지난 9월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인 4층짜리 건물 2층 형제가 사는 집에서 발생했다.
화재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 단둘이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 음식이 '라면'으로 전해지면서 초등생 형제는 '라면 형제'로 불렸다.
이 화재로 형은 전신에 40%, 동생은 5%가량 화상을 입었다. 병원 중환자실에서 함께 치료를 받던 형제는 호전되는 듯했으나 동생은 사고 37일만인 지난해 10월21일 끝내 숨졌다. 형은 호전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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