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힐스테이트중동 전용 84㎡ 분양권 10억 4799만원
인천 송도더샵퍼스트파크 13단지 전용 84㎡ 10억 거래
전문가들 "인근 구축 아파트로도 집값상승 여력 남아"
인천 송도더샵퍼스트파크 13단지 전용 84㎡ 10억 거래
전문가들 "인근 구축 아파트로도 집값상승 여력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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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부망천'이란 정치권 발언에 곤욕을 치른 부천과 인천 아파트들이 10억을 돌파하며 격세지감을 보이고 있다. 부천에선 아파트 분양권이, 인천에선 송도에서 처음으로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이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이 인근 구축 아파트까지 확대될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시 중동 '힐스테이트중동' 전용면적 84㎡C는 지난달 10억1923만원, 10억4799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2년 2월 입주를 앞둔 분양권 거래로 현재 호가는 12억1960만원이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중동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는 입주 직전인 지난해 1월 7억4900만원에 거래된 뒤 1년 간 매물이 없다 현재 11억원에 매물이 1건 나왔다.
인근 A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을 찾는 수요는 있는데 판다는 집주인이 없어 저층, 고층을 막론하고 내놓는 게 시세"라며 "힐스테이트중동 분양권이 12억원까지 나와 이 단지도 12억원까지는 무난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은 한때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뜻에 분노한 시민들이 집단소송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중개업계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 기조와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조성 등이 부천에 호재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부천 상동의 B중개업소 대표는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등하며 부천이 아직 저평가 됐다는 인식에 저렴한 아파트를 찾는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늘었다"라며 "상동에 최근 4조원이 넘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조성 소식이 알려지며 실거주 수요자와 더불어 투자자들도 대거 몰려왔다"고 말했다.
부천과 더불어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던 인천도 최근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에서 10억을 넘는 단지가 나왔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C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송도더샵퍼스트파크 13블록에서 전용 84㎡가 10억원에 거래됐다"며 "현재 매물은 10억3000만~10억5000만원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거래는 아직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되지는 않았지만, 같은 달 9억원에 거래된 뒤 열흘 만에 1억원이나 오른 금액이다.
구도심인 인천 부평에서도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22년 12월 입주 예정인 부평 SK VIEW 해모로 아파트전용 84㎡는 지난달 24일 7억144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된 뒤 사흘 만에 7억83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지며 한달 새 2번이나 신고가를 갱신했다.
부천과 인천에서 10억을 넘는 아파트가 등장하며 일부 중개업자들은 오히려 매수세가 줄어들었다는 반응이다. 인천 송도의 D중개업소 대표는 "84㎡가 10억원을 넘었다는 소식에 매도 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고점에 사는 거 아니냐며 매수를 머뭇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들이 시장을 움직이는 장세 속에서 전국적인 집값 상승세가 부천과 인천 신축 아파트에도 반영된 결과"라며 "신축 아파트들은 물론, 주변 인프라나 서울 접근성들이 좋은 인근 구축 아파트로도 집값 상승이 확대될 여력은 아직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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