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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선박 이란 나포에 외교부, 이란대사 초치..억류 해제 요청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5 13:38

수정 2021.01.05 13:53

대사 초치, 경위 따져 묻고 조속한 억류 해제 요구
이란측 "오염을 일으켜 나포한 것" 선사는 반발해
강경화 "나포상태 조속히 풀리도록 외교적 노력"
[부산=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9797t)가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이 한국케미호에 접근하는 모습이 촬영된 CCTV영상. (사진=타이쿤쉽핑 제공). 2021.01.0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부산=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9797t)가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이란 혁명수비대 함정이 한국케미호에 접근하는 모습이 촬영된 CCTV영상. (사진=타이쿤쉽핑 제공). 2021.01.0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외교부는 5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의 유조선을 억류한 것과 관련해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날 고경석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은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선박 억류와 관련한 상세한 경위를 묻고, 억류 해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가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했다. 이 배에는 한국인 5명을 포함해 20명의 인원이 승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혁명수비대 측은 나포 사유로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선사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이란 측의 조사 요청에 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외교부와 주이란대사관은 우리 선박 억류 관련 상세 상황 파악과 함께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했다.
아울러 현재 청해부대 최영함이 사고 해역으로 이동했으며,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에 대해 안전조치를 취했다.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영상 국무회의 참석 차 이동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상황과 관련, "조속히 나포 상태가 풀릴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번 이란의 억류가 대이란 제재로 인해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산에 대한 불만 차원이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것을 섣불리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하고 우리 선원의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라고 답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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