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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짓는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5 15:46

수정 2021.01.05 15:46

산자부, 기술수출 승인...해외 첫 공장 급물살
업계 "성장 초기 中 수소시장 선점위한 결정"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에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수출을 승인하기로 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수소차의 핵심 부품이다.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국가핵심기술이어서 수출하려면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저우시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설을 위해 지난해 산자부에 기술 수출 승인을 신청했다. 다만 세부 진행 상황이나 설립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현대차그룹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수소경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의 수소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면서 "초기 기술표준을 선점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을 통해 초기 단계인 중국의 수소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수소차 보급정책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4월 수소차 구매세 면제에 이어 9월에는 보급 장려책을 발표하고 보조금과 핵심기술 개발, 산업망 구축 등에 장려금을 지급키로 했다. 장려금은 도시군 당 최대 17억 위안(2868억)원에 달한다. 2015년 발표한 중국의 신에너지·에너지절약형 자동차 기술 로드맵에서는 2025년까지 수소차 5만대, 충전소 300기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2030년에는 수소차 100만대, 충전소 1000기를 확보해 세계 최대의 수소차 시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2025 전략'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를 선보이며 2030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현재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에 장착돼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유럽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수출했고 글로벌 종합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 산하 이네오스 오토모티브가 개발 중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레나디어'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의 수소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도요타가 지난 2017년 장쑤송에 수소 충전소를 건설했고 지난해 6월에는 중국 현지업체들과 연구개발 합자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현지 생산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캐나다의 발라드, 독일의 보쉬, 미국 누베라 등 글로벌 업체들도 현지 생산공장이나 기술연구소, 대학·연구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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