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변이 확산세 절망적" 英 결국 3차 봉쇄…최악 치닫는 3차 팬데믹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5 15:06

수정 2021.01.05 15:06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로이터뉴스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인한 3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백신 출시로 코로나 종식 희망에 부풀었던 각국은 이전보다 강력한 국가 봉쇄령을 내리고 있다. 힘들게 출시된 백신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있다.

세계 최초로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주목받았던 영국은 4일(현지시간) 또다시 전국 봉쇄령을 내렸다. 지난해 3월과 11월에 이어 세번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3차 봉쇄령을 발표하면서, 변이 확산세가 "절망적"이며 "두렵다"고 말했다. 영국발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높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5만8784명으로, 지난 1년 팬데믹 기간 중 최대치를 찍었다.


백신 접종도, 일부 지역에 내렸던 4단계 긴급봉쇄도 역부족이었다. 연일 최다치를 갈아치우던 하루 확진자는 결국 6만여명까지 치솟았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71만여명, 7만여명이다.

3차 봉쇄에 돌입하면 의약품, 식료품 구입 등을 제외하곤 모든 국민이 집에 머물거나 재택근무를 해야한다. 학교도 전면 폐쇄된다. 수업은 2월 중순까지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다. 음식점은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술은 포장할 수 없다.

존슨 총리는 앞으로 수주간이 가장 힘들 것이라면서도, "싸움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영국은 국민들에게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종을 접종하고 있다.

독일도 1월 말까지 전국 봉쇄를 연장하기로 했다.

4일 독일 빌트 등은 연방 정부와 16개 정부가 1월 31일까지 봉쇄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10일 종료 예정이었다.

봉쇄 기간 식료품점과 은행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사업체는 모두 문을 닫는다. 음식점은 실내 이용이 불가하다.

독일의 누적 확진자는 178만여명, 사망자는 3만5000여명이다.

독일과 덴마크는 백신 접종자를 늘리기 위해 영국과 마찬가지로 2차 접종 간격 늘리기를 검토 중이다. 코로나19 백신은 통상 1차 접종 3~4주뒤 2차 접종을 해야하지만, 영국은 두 번째 투여기간을 12주까지 늘렸다. 이같은 추세가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로 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도 영국발 변이가 확산 중이다. 4일 뉴욕주에서 처음으로 변이 확진자가 나오면서, 캘리포니아·콜로라도·플로리다 등 4개주로 변이가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내 감염자들은 여행 이력이 없다는 점에서 이미 지역사회 내 전파가 시작됐다는 경고가 나온다.

또한 미국에선 교도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 수감자 가운데 30만789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의료진부터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지에서는 교도소 직원과 수감자들에게도 백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펜실베이니아주 먼로카운티 교정시설에서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곳으로 부터 지역감염이 확산된 바 있다.

미국은 대량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선구매해 대대적인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지난주 미국에서는 33초마다 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코로나 입원환자는 33일 연속 10만명을 넘겼다. 입원자수는 사망자 수의 선행지표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2800만여명으로 압도적 세계 1위다.

imne@fnnews.com 홍예지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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