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코스피3000시대]삼천피 넘은 코스피, ‘삼이피’ ‘삼삼피’ 가능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6 10:22

수정 2021.01.06 10:22

[코스피3000시대]삼천피 넘은 코스피, ‘삼이피’ ‘삼삼피’ 가능할까?
[파이낸셜뉴스]코스피 지수가 역사상 최초로 3000선을 넘은 가운데 3200을 넘어 3300까지 갈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최대 33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3000 초반대에서 횡보를 거듭하며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 분석도 나온다.

6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2.05(1.07%)오른 3022.80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기록하며 단숨에 3000대를 넘겼다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2900대와 3000대 선을 오가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연초 코스피지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자 코스피지수 상단 전망치를 3000~3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기업의 이익 증대가 예상되고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4일 기준 장내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예탁금은 역대 최고치인 68조28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첫 장이었던 1월3일 30조6665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예탁금은 약 37조6208억원 증가했다.
새해들어 예탁금은 3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예탁금이 단기에 크게 증가했다.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23.6%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도 코스피 상승을 견인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1.08%(900원) 오른 8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8년 액면분할 이후 사상 최고가이자 장중 최고가로 지난해 12월30일 8만원을 돌파한 이래 3거래일 연속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주가 상승은 곧 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가가 지난해 12월24일 7만7800원에서 이날 8만3900원까지 오르는 동안 코스피 지수 역시 같은 기간 6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을 3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상장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높아지는 만큼 2017년 기록한 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한동안 증시로 계속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급적인 측면도 상승세를 뒷받침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 상단을 3200으로 예상했다. 개인 투자자가 주도하는 막대한 수급으로 인해 지수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지난해 전망치인 3080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V자 반등으로 인한 급격한 상승보다는 옥석가리기를 통한 일부 종목 위주로 수급이 쏠리며 등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사상 최고치에 올라와 있는 만큼 펀더멘탈과 주가의 괴리가 많이 벌어져있어 사소한 악재에도 민감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이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위해 금리 인상 등의 시그널을 시장에 줄 가능성이 있어 일부 시장 자금이 회수될 것으로 예측된다.
3월에는 공매도가 재개되고 12월 결산 법인 실적 확정되고 나면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도 나올 전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난해는 단기 수익 많이 낸 만큼 올해는 변동성을 대비해 장기 투자 지향하면서 우량주 늘려가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편이 좋다”면서 “다만 은행 금리가 낮고 부동산 규제가 강한 만큼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한번에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3000선 안팎에서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할 수 있으며 20% 정도 조정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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