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선별진료소 통해 조용한 대규모 감염 사전 차단
【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최근 1주일간 대구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260여건 확진 사례 중 가족 간 전파가 100여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6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0' 대응 관련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가족 간 전파 사례 중 생신모임, 친지모임 등 비동거 가족 간 왕래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도 포함돼 있다.
또 부부 모임, 지인 모임에서 확진자와 접촉 후 가족뿐만 아니라 가족의 직장 동료, 가족들이 이용한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한 n차 감염이 지속된 사례도 있다.
긴 시간 동안 함께 하는 직장 내에서 휴게실을 함께 공유하고, 적절한 거리와 환기가 되지 않는 환경에서 함께 식사해 직원 대다수가 확진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최근 △입대 전 전수검사 확진 사례 9명(일가족, 직장 등) △수성구 지인모임 12명(지인, 운동시설, 다중이용시설 등) △직장(A콜센터) 관련 16명(직장, 가족) △직장(용역업체) 관련 19명(직장, 가족, 교회, 다중이용시설 등)이 가족 및 지인, 직장 내 감염 사례다.
채 부시장은 "무증상 감염자에 따른 조용한 전파로 가족, 지인, 직장 등 아는 사람끼리 만나면 괜찮겠지라는 '작은 방심'이 대규모 유행으로 전개될 수 있는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연초 특별방역대책' 준수가 매우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기존 운영 중인 임시선별검사소 3개소(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두류공원 야구장, 달성군 다사보건지소) 외 오는 7일부터 대구스타디움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로 설치·운영한다.
하지만 6일부터 한파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검사를 받는 시민들과 수고하는 의료진의 건강 등을 고려, 애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던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변경 운영키로 했다.
12월 22일부터 4일까지 임시선별검사소를 통해 7496명이 검사를 받아 총 양성자는 23건이며, 이중 일반시민 숨은 확진자 7명이 확인됐다.
임시선별검사소의 확진자 발견 비율은 낮지만 조용한 전파를 통한 대규모 감염 발생을 차단할 수 있었다. 달서구 소재 N 의원(낮병동) 이용자 중 1명이 12월 27일 두류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자발적으로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낮병동 직원, 이용자 130명에 대한 전수검사와 접촉자 검사에서 26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에 시는 12월 27일 현장을 폐쇄했고 확진자(26명)를 입원 조치했다. 접촉자 중 낮병동 이용자(장애자) 특성에 맞게 거동이 불편한 장애자의 경우 대구의료원(10명)에, 이외 94명은 자가격리조치, 신속하게 분산 격리했다.
또 같은 건물에 위치한 S정신병원에 대한 선제검사 실시로 확진자 1명을 추가 발견, 3개 병원으로 선제적인 분산조치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신속한 조치로 3월과 같은 집단감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채 부시장은 "최근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38%를 상회하고 있어 자발적 검사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검사받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