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양의 입양을 담당했던 아동 입양기관 홀트아동복지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6일 성명문을 내고 "정인이의 비극은 부모와 경찰 외에도 부모로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입양된 데서 출발했다"며 "입양 부모 검증·사후관리 책임을 졌던 홀트아동복지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23일 1차 기자회견을 여러 홀트아동복지회의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양부모의 끔직한 학대로 지난해 10월 13일 세상을 떠난 '정인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정인양의 입양을 주선한 홀트아동복지회에 대한 비난 여론은 커지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 12월 31일과 1월2일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참여 관련을 글을 올렸으나, 수많은 네티즌의 비난 받았다. 정인양을 입양시킨 뒤 학대 정황을 포착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내용 등이다.
이에 대해 홀트아동복지회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끔찍한 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엄중한 처벌을 받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 것이었지만 해당 게시물이 사건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이 있어 5일 오후 7시에 삭제한다"고 적은 뒤 챌린지 문구를 내렸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입양 사후관리 경과' 자료에 따르면 홀트아동복지회는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인 지난해 5월 26일 2차 가정방문을 통해 정인양에 대한 학대 정황을 파악했다.
2차 방문 당시 복지회는 정인양의 배와 허벅지 안쪽에 생긴 멍자국을 발견했으며, 지난해 7월 2일 3차 방문에서도 양모가 정인양을 자동차에 30분 동안 방치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또 홀트아동복지회는 정인양의 체중이 1kg 줄어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있던 지난해 9월 23일에는 가정 방문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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