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사무총장 NPR에 "정치적 목적 개입 못해" 선그어
[파이낸셜뉴스] 이란 정부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관리 48명에 대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암살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red notice)'를 요청했다. 인터폴은 정치적 요청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리 이란 법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은 인터폴에 솔레이마니 암살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관리 48명에 대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며 "솔레이마니 암살은 테러 범죄"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솔레이마니 살해 '주범'으로 지목한 뒤 "이란은 범죄를 지시하고 실행한 사람들을 추적하고 처벌하는 것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직을 떠나더라도 처벌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터폴 사무총장은 5일 미국 NPR에 "규정상 정치적, 군사적, 종교적, 인종적 목적의 개입 또는 활동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 법무부는 앞서 지난해 6월에도 인터폴에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관리 36명에 대해 살인과 테러 혐의로 적색 수배를 요청했지만, 같은 이유로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
솔레이마니는 지난해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그 국제공항에서 미국 특수부대 소속 무인기의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미국은 솔레이마니가 이라크 주둔 미군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모의해 사살했다는 입장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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