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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합종연횡…롯데쇼핑'V 반등'굳힌다 [뉴롯데 올해 키워드는 '시너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6 16:55

수정 2021.01.06 16:55

백화점·마트 등 대규모 구조조정
작년 3분기 흑자전환 했지만
상반기 실적부진에 순손실 불가피
"계열사간 역량 협력해 위기 넘자"
신동빈 회장 신년사에서 강조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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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합종연횡…롯데쇼핑'V 반등'굳힌다 [뉴롯데 올해 키워드는 '시너지']
롯데 신동빈 회장(사진)이 신축년 새해 키워드로 '시너지'를 꺼내들었다. 코로나19의 거센 파고 앞에 지난해 부침을 겪었던 롯데는 올해 계열사별 각자 생존보다 '협력'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쇼핑을 '유통공룡'으로 거듭나게 했던 백화점, 마트, 면세점 등 오프라인 플랫폼의 '봄날'은 가고, 온라인 쇼핑이 부상한 만큼 이에 대한 공략도 가속화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이어가는 한편 각 조직간 합종연횡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역량 모아 시너지 만들자"

올해 롯데의 사업 방향타가 될 신 회장의 신년사는 '협력'에 방점이 찍혔다.
신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낸 임직원을 격려하면서도 "유례없는 상황에 핵심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보자"며 반성을 주문했다.

지난해 위기로 흔들려야 했던 롯데 구성원들을 향한 사실상 질타다. 신 회장은 그간 수차례 강도 높은 메시지로 변화를 주문해왔다.

지난해 신년사에는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자"며 변화와 혁신 드라이브를 걸었었다. 지난해 5월 일본 출장으로 두 달 만에 국내 경영에 복귀한 뒤에는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은 경쟁우위가 힘을 잃을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는 당시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변화를 요구한 바 있다.

신 회장의 '뉴롯데'를 향한 의지는 2019년 말부터 이어진 임원 인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19년 말부터 지난해 말 임원 인사의 핵심 틀은 젊은 인재의 전진 배치다. 코로나로 어려웠던 지난해 말에는 그룹 2인자이자 30년을 함께 한 황각규 부회장의 용퇴로 이어졌다.

그런 그가 올해 반전의 해법으로 내세운 것이 '시너지'다. 신 회장은 "그간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껏 간과했던 위험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며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만드는데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각 계열사가 제대로 역량 발휘를 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 의지도 밝혔다. 신 회장은 "유능한 인재들이 베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며 "임직원이 더 많은 자율성을 가질수록 위기 상황에 더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물살 탄 구조조정

신 회장이 끊임없이 변화를 주문하는 것은 롯데의 핵심 사업인 롯데쇼핑 실적 저하에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지만 1·4분기와 2·4분기 실적이 바닥을 치면서 수천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대세가 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경쟁사에 밀리며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덮치며 더이상 체질 개선을 미룰 수 없는 시점에 섰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의 효과는 3·4분기 반등으로 드러나면서 올해 체질개선을 향한 칼 날은 더욱 매서워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초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개 점포 가운데 30% 정도인 200여개 점포를 정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영플라자 청주점을 시작으로 롯데마트와 슈퍼, 롭스 등 116곳이 폐점했다. 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향후 3∼5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되는데, 이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사업부문 구조조정도 가속화됐다.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몰 등을 운영하는 롯데자산개발이 롯데쇼핑으로 흡수됐고, 롭스는 롯데마트 산하로 들어갔다. 두 사업부문 모두 만성적자 상태인 만큼 실적 개선이 코 앞에 닥친 숙제다.

지난 2013년 롭스를 출범하며 헬스앤뷰티 시장에 뛰어든 롯데쇼핑은 CJ올리브영 등에 밀려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에는 롭스가 포함된 기타 사업부문에서 3·4분기까지 기록한 영업손실은 2172억원에 이른다.


롯데자산개발은 2017년부터 실적이 뚝뚝 떨어지며 고전하고 있다. 매출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2000억원을 넘지 못했고, 오히려 영업손실만 불어났다.
영업손실 2017년 12억원, 2018년 170억원, 2019년 215억원 등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섰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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