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실용성 겸비 제품 주목
LF, 재킷·팬츠 등 다양한
코듀로이 패션 선봬 눈길
휠라 '코코아 백팩' 출시
심플하고 포근한 느낌 인기
LF, 재킷·팬츠 등 다양한
코듀로이 패션 선봬 눈길
휠라 '코코아 백팩' 출시
심플하고 포근한 느낌 인기
코로나19로 답답하고 우울한 생활에 지친 나머지 과거의 여유와 행복으로 회귀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정제된 세련미보다는 투박하고 개성있는 복고풍 스타일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코듀로이는 이러한 패션 트렌드 흐름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다소 둔탁해 보이지만 소재의 있는 그대로의 질감을 표현, 지나치게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을 극대화할 수 있다.
김현진 LF 남성복 마에스트로 디자인실장은 "올 겨울 이른 추위 속 경기가 어려운 만큼 보온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코듀로이 소재를 활용한 제품은 추운 겨울에도 멋스러움과 따뜻함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코듀로이는 역사적으로 오래된 직물이다. 대한방직협회에 따르면 1787년 코듀로이란 이름이 처음으로 문헌상에 나타난다. 17~18세기 프랑스에서 활발하게 만들어졌고, 보통 면사의 튼튼한 직물로 왕실에서 근무하던 잡역부의 옷감으로 사용됐다. 명칭은 프랑스어인 'corde du roi(임금님의 밭)'이란 뜻에서 왔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현대에 들어와서 골이 깊게 짜인 두툼한 원단으로 보온성이 좋아 가을·겨울철 인기 있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코듀로이는 지적인 이미지 덕분에 남성복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다. 20세기 초반부터 파리의 지성인들이 코듀로이 팬츠와 재킷을 찾기 시작했고, 1950년대엔 미국 프린스턴과 다트머스 대학생들이 입으면서 '아이비 스타일'로 정의됐다. 또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팅 교사 역의 로빈 윌리엄스 단골 패션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유행하는 코듀로이는 소재의 굵기와 색상이 다양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기본 굵기의 코듀로이 소재부터 복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두툼한 굵기의 코듀로이까지 다양화된다. 색상에 있어서도 전통적으로 많이 쓰였던 브라운, 블랙 등의 어두운 톤의 컬러에서 한 단계 진화, 파스텔톤의 블루, 핑크, 생생한 톤의 오렌지, 레드 등의 색상에 이르기까지 색상 전개 범위가 넓어진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에서는 이번 시즌 코듀로이 소재 활용 스타일을 전년 대비 3배 가량 늘려 기획했다. 그 중에서도 감각적인 색감이 돋보이는 코듀로이 재킷 및 팬츠 제품이 인기다. 면 혼방 소재 코듀로이로 포근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연출해주는 것은 물론 보온성도 우수하다. 특히, 코듀로이 소재로 주로 선보여졌던 블랙 외 톤 다운된 그레이의 독특하고 세련된 색상이 출시돼 남성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은은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코듀로이 팬츠도 인기다. 부드러운 면 혼방 소재를 사용해 촉감이 우수한 것은 물론, 완성된 옷에 색을 입히는 방식인 '가먼트다잉' 기법을 적용해 스타일리시한 색감을 자아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남성편집숍 맨온더분에서도 올해 코듀로이 컬렉션을 대거 출시했다. 슈트부터 재킷, 팬츠, 코트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판매된다. 1990년대 클래식한 뉴욕의 분위기를 반영해 빈티지하면서 감각적인 스타일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코듀로이를 활용한 모자, 가방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올 겨울 코듀로이 소재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을 다수 포함한 '가을·겨울 코코아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 중 '코코아 백팩'은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든 코듀로이 백팩으로 심플하면서 포근한 느낌을 준다. 전면 FILA 스몰 로고가 포인트로, 겨울철 가벼운 데일리 백팩으로 착용 가능하며, 앞판 분리 수납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코듀로이의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싶다면 크림 색상을, 무난한 착용을 원한다면 블랙을 추천한다. 작은 사이즈가 선호되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코코아 미니백'도 선보였다. '코코아 미니백'은 백팩은 물론 슬링백, 크로스백, 숄더백 등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겨울철 일상 속 작은 소지품을 수납하기에 제격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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