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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알뜰폰, 올해도 성장 지속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7 17:46

수정 2021.01.07 17:56

작년 아이폰+자급제 열풍 영향
알뜰폰 순증가입자 '역대 최대'
통신사 올해 5G요금제 본격 경쟁
업계 향후 시장 변화에 귀추 주목
파죽지세 알뜰폰, 올해도 성장 지속할까
알뜰폰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5G고가 요금제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자급제 시장을 선호하고, 이 현상이 알뜰폰 가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연말 나온 애플의 첫 5G폰 '아이폰 12'도 자급제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순증 가입자가 4만3949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알뜰폰 순증 가입자는 지난 6월 5138명, 7월 6967명, 8월 9909명 등으로 1만명 미만이었다.
9월부터는 1만2433명, 10월 1만3039명, 11월 3만 1674명을 기록했고, 지난달 4만3949명 순증했다. 7개월 연속 급성장한 셈이다.

업계에선 5G요금제, 자급제시장, 아이폰12 출시 등이 알뜰폰시장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5G단말기를 이통사 판매점이나 대리점에서 구매한 사용자는 의무적으로 5G요금제를 6개월간 써야 한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구매한 자급제 5G 단말기는 통신사 서비스에 가입하더라도 5G요금제나 LTE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지난해 10월 말 출시된 첫 애플 5G아이폰으로 관심을 모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가 급증하며 애플의 세계 시장 휴대폰 점유율 2위를 기록하게 만든 프리미엄 폰이다.

지난 7개월간 알뜰폰 시장이 성장했지만 올해부터는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사들이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최근 온라인 전용 5G요금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 월 3만원대에 데이터 9GB, 월 5만원대에 데이터 200GG 요금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오는 11일 5G 슬림+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5G 슬림+ 요금제는 월 4만7000원에 5G 데이터 6GB가 제공된다. 데이터 제공량 소진 후에는 400Kbps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선택약정을 적용할 경우에는 월 3만52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새해 5G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보조금 지원 규모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통3사는 지난달 말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로 일제히 지원금을 늘린 바 있다. KT의 경우 지난달 27일 '아이폰 12 미니' 공시지원금을 기존 6만3000원~24만원에서 15만~42만원으로 높였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그동안 고가 5G요금제를 꺼리는 사용자들이 자급제 시장을 이용해 알뜰폰 시장으로 일부 빠져 나간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은 알뜰폰 시장에 변화가 없겠지만 최근엔 5G품질 개선작업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이통사간에도 5G요금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향후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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